송선헌 미소가있는치과 대표원장
송선헌 미소가있는치과 대표원장
그는 키웨스트에서 쿠바로 이주(1928~1960)했다. `Hemingway route`인 코히마르 어촌, 문도스 호텔, 술집 그리고 핑카 비히아 저택을 찾아 서울-토론토-아바나行 비행기를 택했다. 그런데 환승지 토론토에서 브릿지가 연결되지 않아 하루에 1대만 뜨는 비행기를 놓치고 1박이 강제적 덤으로 추가돼 온타리오 미술관을 구경했으니 예상할 수 없는 것이 여행의 묘미 아니겠는가?

통제의 나라인 쿠바는 카리브해의 섬으로 스페인의 속국, 이후 미국이 51번째 주로 탐내 무비자로 헬기타고 다니던 `대부2`의 놀음판이었다. 지금은 K-pop과 방배동행 중고버스가 다니는 나라로 백내장 수술도 못하는 무상 의료, 도시락 싸서 다니는 무상 급식, 텅 빈 마트, 주먹이 미국 국기를 향하는 그림의 길거리 벽화들로 설명되고 있다.

코히마르는 아바나에서 가까운 작고 한적한 어촌이다. `노인과 바다(1952)`의 배경으로 쿠바에는 헤밍웨이 낚시 대회가 열린다. 경험담을 이야기 한 어부에게 2만 달러를 주었다는 이야기도 회자된다. `인간은 패배하도록 만들어진 것이 아니야!`

모히토는 쿠바가 원조로 청량한 박하 향이 강하고 사탕수수로 만든 Rum酒에 설탕과 민트, 민트 대신에 콜라를 넣은 쿠바 리브레, 콜라 대신에 레몬을 넣은 다이키리가 있다. 모히토는 라 보데기타, 더블 다이키리는 핑크색 외벽의 엘 플로리디타에서 헤밍웨이와 같이 마신다. 모히토와 다이키리를 마시는 것은 쿠바 여행의 의식이다. 쿠바도 자메이카처럼 전국이 사탕수수 밭인데 콜럼버스의 2차 항해(1492) 때 가져와 심은 착취의 단맛이다.

플로리디타를 지나 오비스포 거리 끝 분홍 건물에 있는 암보스 문도스 호텔은 입장료를 받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호텔 511호에서 헤밍웨이는 3번째 부인 겔혼과 살면서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를 연재했다. 루프 탑에서 눈으로는 올드 아바나로, 미각으로는 피냐 콜라다(럼에 파인애플 주스와 코코넛 밀크에 얼음)로 찌는 더위를 식혔다.

비히아 저택은 아바나에서 경운기보다 좀 좋은, 에어컨도 없는 1940년대 만든 Old car 택시를 타고 갔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1940)`를 파라마운트 영화사에 팔아 저택을 구입했다. 여기서 1초에 50여 회의 날갯짓으로 공중에 정지하는 벌새를 처음 만났다. 휴양지는 러시아 사람들 차지였다. 그는 4번째 부인과 아이다호에 농장을 운영해 오고가는 생활을 하다가 미국인 추방령(1960)과 국유화로 아이다호 케첨으로 갔다.

아이다호는 `태양이 뜨는 땅`이란 인디언 말이다. 1997년 8월 12일, 라스베가스에 Idaho Falls까지 667마일을 운전해 갔는데 한기를 느낄 정도로 서늘했다. 로키 산맥의 깊은 계곡은 스키와 감자와 몰몬교의 땅이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이 이웃에 있고 그는 두 번의 자살시도 끝에 1961년 방아쇠를 당겼고 케첨묘지에 길게 누워있다. 과음과 모든 것을 가졌던 쿠바로부터의 추방도 자살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며 또한 그의 아버지, 누나 그리고 손녀 마고 헤밍웨이도 총으로 생을 마감했다.

마초였던 그를 사랑하지만 배고프지 않을 때 사냥하는 것은 악마와 인간뿐이며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사냥감이 지칠 때까지 따라가 잡기 위해 에너지를 저축하는 둔부비대증의 코이산족이 생각났다. 부탄에서는 구약에 집착돼 옆 나라에서 잡은 고기를 사다가 먹는다. `이것도 과연 옳은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세상사 과욕은 마음의 빈곤을 낳고, 세상은 돌고 도는 제행무상 아니던가? 오늘 밤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관타나메라(관타나모의 시골 여인)를 들을 것이다. 송선헌 미소가있는치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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