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수 'Glance and askance'

전희수(2019), <Glanve and askance>, Acrylic on canvas banner, 214x350cm.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전희수(2019), , Acrylic on canvas banner, 214x350cm.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전희수는 한 가정의 남편이자 아버지다. 그의 작업은 가족을 둘러싼 이야기로부터 시작해 상상의 일탈을 일으키고 또 다른 예술적 초상을 만들어낸다. 그는 마치 일상의 환기를 위해 일기를 쓰는 것처럼 소소한 감정을 끊임없이 드로잉해 보여준다. 최근에는 색을 덧칠하거나 상징적 기호와 만화적 표현을 가미해 일상의 내러티브를 역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그의 가족과 반려동물 혹은 그가 유년시절을 보낸 1990년대에 유행한 변형된 만화 캐릭터들이다. 전희수가 각색하여 만들어낸 창조물들의 형태들은 해체, 생략, 원근을 무시한 자유자재의 표현으로 회화의 자율성을 획득하고, 만화와 회화와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전희수 특유의 익살스러운 형상 드로잉과 색채감정은 회화를 지속적으로 재정의하게 만드는 힘을 지녔다.

세계적인 전염병의 확산으로 `집콕 취미 키트` 수요가 나날이 급증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아마도, 내면을 마주하고 기록하고 때로는 화두를 던질 수 있는 시기에 살고있는 것은 아닐까. 거창하지 않아도, 어떠한 목적이 없어도 좋다.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대상을 해석하며, 나름의 미술 언어로 이야기를 정제하고 기록해 보면 어떨까. 이수연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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