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휴먼스토리] 김호택 삼남제약(주) 회장
"배풀고, 나누자" 김호택 회장 모토
8년 전 문은수 아너 통해 기부 동참
아이들에게 더 많은 혜택 주고 싶어

지난달 20일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접견실에서 김호택 삼남제약(주) 회장과 기부문화 확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박상원 기자
지난달 20일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접견실에서 김호택 삼남제약(주) 회장과 기부문화 확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박상원 기자
"선친의 가르침이 없었다면 기부는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저 또한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 기부에 더 동참하겠습니다.

충남 금산군 1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김호택 삼남제약(주) 회장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가장 자주 했던 말이다. 김 회장은 지난 2014년 8월 충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처음 연을 맺었다. 삼남제약은 올해 70주년을 맞은 충남 향토 기업으로 금산군 1호 나눔명문기업으로 선정될 정도로 지역에서 제약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김 회장의 기부 선행은 어렸을 적 선친의 영향이 컸다. 김 회장은 "유년시절 부모님이 생계가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내 삶에 녹아들었다"며 "아버지도 과거 갈곳 없는 제 후배들을 위해 방을 내어주시고 용돈을 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나눔이 집안 내력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님이 살아오신 얘기들을 오래동안 듣고 어떻게 사셨는지 깊이 알게됐다"며 "너는 이렇게 하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지만, 기부가 자연스럽게 내 삶 속에 스며든거 같다. 살아오신 모습 그 자체가 가르침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특히 이번 아너 소사이어티 기부는 지역에서 치과를 운영하는 문은수 원장을 통해 하게 됐다"며 "당시 기부를 할 정도로 사업수완이 좋지 않았지만 가입한지 8년이 지났다. 기부를 해보면서 그 나름대로 지역의 어려운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최근에 기업에서 기부하는 나눔활동에도 가입했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6년이 됐다. 재작년 아버지께서 살아계셨다면 100주년을 맞이하셨다. 올해는 우리 회사가 70주년이고 기념이 되는 사업을 하기 위해 생각했다"며 "아버님이 설립한 회사이기 때문에 기업이름으로 기부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 회장은 기부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을 위한 보호시스템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들을 위한 보호시스템이 부족하다. 그래서 그런 아이들을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있어 기부하게 됐다"며 "나도 보람되고 아이들도 좋아하고, 희망을 가졌다고 하면서 모든 것이 감사한 일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지가 촘촘하게 잘 된 곳도 많지만, 우리 사회에 그늘진 곳이 많다"며 "개인적으로 아이들을 돕는 것이 가장 뿌듯하다. 사회가 같이 살아야 한다. 내가 억 만금 가지고 있어도 남을 돕는 것이 나를 돕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의 인생의 모토는 "길이면 가고 길이 아니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제약회사라는 점 때문에 사회적 책임이 막중하다. 다만 우리 회사 역사는 오래됐지만, 누구나 꼭 필요하고 실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약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규모가 큰 제약회사처럼 신기술을 만드는 건 힘들겠지만,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은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에 대해 기부는 강제가 아니라 권유를 통한 스스로의 선택에 맡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로터리 활동을 하면서 기부를 독려하는 일을 3년 동안 한적이 있다"며 "하지만 나누려는 마음을 가지려는 사람이 있고 아닌 사람도 있는 만큼 그들의 선택도 존중해야 한다. 다만, 부담스럽지 않게 권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산에서 4명 정도 기부 의사를 뜻한 분이 있었지만 아직 결정을 못하셨다"며 "그 중 한분은 장례식장을 운영하는데 코로나19 여파로 매출감소 등으로 상황이 좋지 않은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기부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은 실제로 기부를 하면서 잘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그 길로 인도하는 그 과정은 경험해본 사람은 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2030세대에 어려움에 대해서도 관심을 둬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사회 자체가 발전 속도가 더디다. 이 문제를 풀지 않으면 사회가 좋지 않은 방향으로 갈 것 같다"며 "우리가 젊었을 때는 희망이 있고 대학만 졸업하면 취직하고 좀 더 돈을 모으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지금은 젊은 세대에 희망이 적다. 기성세대인 우리에게 책임이 있다"고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뭐든지 해봐야 맛을 알고 어떤 것이든지 재미를 느낀다. 기부를 한다는 것은 어쨌든 무언가를 경험을 하는 것이다"며 "아직 기부를 하지 않은 분들에게 권할 때는 말을 꺼내기 힘들지만 기부를 해본 분들에게 권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동참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회사 사훈은 진실강건(質實剛健)으로 꾸밈 없이 착실해야 심신이 건강함을 가져온다는 뜻으로 기부와 더불어 우리 기업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지역에 도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길효근·박상원 기자

김호택 회장은

김호택 삼남제약(주) 회장은 1956년 충남 금산군 금산읍에서 7남매 중 5째로 태어났다. 김 회장은 지난 2014년 8월 금산군 1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으며 삼남제약은 금산군 1호 나눔명문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김 회장의 회사는 `진실강건(質實剛健)`이라는 슬로건 아래 꾸밈 없이 착실해야 심신이 건강함을 가져온다는 마음으로 기부와 더불어 지역 제약기업으로 70주년을 맞았다. 김 회장은 충남 금산군에서 지난 1991년도부터 연세소아과를 운영하고 있었으며, 현재는 부친이 운영하던 삼남제약(주)를 이어받아 경영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부친인 故김순기 회장 100주년을 맞아 뜻 깊은 일을 실천하고자 나눔명문기업에 가입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09년 국제로타리 3680지구 총재를 맡았으며 금산 기적의 도서관 초대 운영위원장, 금산역사문화연구소 소장, 금산문화원장,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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