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영신 타임동물메디컬센터 원장
승영신 타임동물메디컬센터 원장
매서운 겨울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우리는 반려견과 반려묘의 겨울건강을 챙기기 위해서 어떤 질환들을 조심하고, 어떤 것들에 신경을 써야 할지 고민 해야 한다. 먼저 저체온증은 추운 날씨로 인해 발생하는 가장 흔한 문제 중 하나이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의 저체온증은 극한 추위로 인한 낮은 체온으로 발생한다. 특히 젖은 털과 추운 날씨 등은 목숨을 빼앗아 갈 정도로 위험할 수 있다. 심장병이 있는 경우는 정상인 동물들 보다 순환이 더욱 안될 수 있기에, 체온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강아지와 고양이 모두 38-39도로 사람보다 정상체온 수치가 높다. 저체온증이 오게 되면 피부가 창백해지고, 몸을 떨며, 무기력함이 지속된다. 너무 오래 지속되면 혼수상태, 심부전 및 기타장기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기에 사람 체온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면 따뜻한 담요, 온열패드나 뜨거운 물병을 수건으로 감싸서 옆에 붙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반려견이 물에 젖었을 때 닦아주는 것은 당연하지만, 극심한 손상에 의해 동상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조직손상이 동반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 반려동물에게서 동상은 경증부터 중증까지 다양한데 꼬리나 귀, 발가락 끝 부위 등 말단부위에 자주 일어나게 된다. 사실 동상과 저체온증은 같이 진행될 수 있으나, 패혈증으로 진행되지 않는 동상은 일반적으론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는다. 피부의 색깔이 창백해 지며, 흰색색조를 유지할 경우 손상받기 쉽다. 만약 동상이 의심된다면 바로 병원으로 가야겠지만, 급하게 가지 못하는 경우 열원으로 직접 데우거나 마사지 등은 오히려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부동액 중독도 조심해야 된다. 신장을 망가뜨리는 독극물로 대표되는 부동액은 보통 겨울철 인도, 차도, 도로에 종종 떨어져 있다. 맛이 달기에 반려동물들이 쉽게 섭취할 수 있다. 중독증상으로는 메스껍거나 구토 및 비틀거리는 증상들이 처음에 생기다가 발작 및 혼수 상태로 확장될 수 있다. 또 외출 후 집에 올 때에는 혹시 발에 묻은 부동액을 핥을 수 있기 때문에 웅덩이를 피하고 바로바로 닦아주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

특히 겨울이 되면 연못이나 얼은 호수에 강아지들과 썰매를 타거나, 뛰어서 건너는 등 스릴을 즐기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미끄러질 경우 염좌나 골절 등 손상을 입을 수 있어 위험한 행동은 조심해야 한다. 또 너무 추운 시간 동안에는 굳이 산책을 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단모종이거나 나이든 노견 등은 추위에 더 약하므로 최소한으로 산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지병이 있는 경우라면 겨울 건강에 더 유의해야 한다. 체온 조절은 체내에서 복잡한 기전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여러 가지 질환들이 있다면 겨울철에 더 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당뇨병, 심장병, 신장병, 쿠싱병 등 질환시에는 겨울에 더 유의하고, 현재 체온이나 혈액수치 및 심장건강이 잘 유지되는지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아울러 겨울은 기온이 낮고, 건조한 공기 탓에 강아지들의 호흡기 건강이 위험 받을 확률이 높은 계절이다. 단순히 날씨 때문 보다는 평상시의 몸 건강과 면역력이 약하면 이런 질환들에 쉽게 노출될 수 있고, 그러다 보면 다른 질환들에도 노출되기 쉽다. 평상시 영양제와 접종을 게을리 하지 말고 주치의 선생님과 자주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뭐니 뭐니 해도 아프지 않을 때 반려견·반려묘의 건강상태를 잘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 동네 주치의에게 주기적인 혈액검사와 청진, 체온 등을 체크해서 기록해 놓는 것이 필요하며 평상시 잇몸이나, 발가락, 몸 떨림, 혀나 피부 색을 잘 관찰하고 있다가 특징적인 증상이 있다면 바로 병원으로 전화해서 수의사와 상담하자. 동물들은 말을 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겨울철 반려동물의 건강을 잘 챙기는 길은 보호자들이 더 신경을 써서 주치의 선생님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반려동물과 항상 붙어서 대화하려고 노력하자. 최고의 영양제는 보호자의 시간과 관심이다. 승영신 타임동물메디컬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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