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12월 중순 야외 노마스크 검토
"마스크 썼다 벗었다 불편", "해외 확진자 폭증 사례있어"

내달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서 오는 12월 부터 실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실효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내·외를 구분해 마스크 착용 여부를 제한하는 것은 번거로움과 함께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간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야외 노마스크` 방침을 적용 중인 영국 등 해외에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해당 방침 시행에 대한 고민이 더욱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 25일 `위드 코로나 전환 로드맵` 초안을 발표하며 오는 12월 중순부터는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을 자율화하는 방침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위드 코로나는 3차에 걸쳐 추진됨에 따라 2차가 시작되는 12월 13일부터 `야외 노마스크` 방침이 적용될 수 있다.

이날 방역당국 관계자는 "우선 1차 개편에는 실외 마스크 착용 준수가 포함됐고, 2차 개편에서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는 내용 등이 현재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실내와 실외를 구분해 마스크 착용을 제한할 경우 불필요한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외활동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가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다시 착용하는 과정 중 손님과 종업원간 갈등이 유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서구 둔산동 주민 황모(38) 씨는 "실외에서는 마스크 안 쓰고, 실내 들어갈 때 다시 마스크 쓰는 과정이 너무 번거로울 것 같다"면서 "실외활동만 생각하고 마스크 없이 밖에 나왔다가 급히 실내에 들어갈 일이 생겼을 때 상황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외에서 마스크 벗어도 된다고 못 박으면 분명 실내·외 가리지 않고 마스크 미착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카페나 식당에선 이 문제로 손님과 주인간 시비 붙을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전부터 불거진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간 대립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한 이용자는 "접종자는 미접종자가 마스크 없이 밖에 돌아다니는 것에 대해 불만을, 미접종자는 아무리 접종자라도 변이 바이러스 등 때문에 여전히 감염 전파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것"이라며 "결국 서로 불편해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사회적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의료계에서는 영국 등 해외에서 `야외 노마스크`를 선언한 후 확진자가 폭증한 사례에 대해 심도있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역 의료계 한 관계자는 "야외 노마스크 방침 적용 이후 일일 신규확진자 수가 5만 여명에 달하는 영국 사례에서 봤듯 실외라고 해서 (감염에 대해) 전혀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며 "섣불리 해당 방침을 적용해버리면 우리도 영국과 같은 급격한 전파가 이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방역 체계를 꾸려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소연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