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결정 존중"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대선 경선 국민 여론조사 방식을 사실상 4지 선다형으로 확정했다. 질문 방식은 경선 후보 4인 중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맞붙었을 때 누가 가장 경쟁력 있느냐를 묻는 단순 4지 선다형이 아니라, 이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 간 가상 일대일 대결 상황을 각각 모두 불러준 뒤 어느 후보가 가장 경쟁력 있는지를 묻기로 했다. 양 측 요구를 적절히 반영한 혼합형이라지만 `4지 선다형`을 골자로 했다는 점에서 홍 후보의 주장에 무게가 실렸다는 게 중론이다.

당 선관위는 이날 오전 10시 회의를 시작해 2시간 만에 결론을 내렸다. 선관위 내 여론조사소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성일종 위원은 회의 직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여론조사 문항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는 "어느 당을 막론하고 (구체적 조사 문항을) 공개한 적이 없다"며 "각 캠프 의견을 세 번에 걸쳐 다 수렴했다. 선관위 결정은 번복될 수 없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문항 구성 방식을 두고 연일 충돌해온 윤 전 총장 측과 홍 의원 측은 모두 선관위가 내놓은 방식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후보 캠프는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당 선관위 결정을 따르겠다고 이미 밝힌 대로 선관위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한다"고 했다. 홍 후보 캠프 관계자 역시 "선관위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으며, 원희룡 후보도 수용의사를 피력했다.

그동안 윤 후보와 홍 후보는 국민 여론조사 방식을 두고 각기 다른 방식을 주장해왔다. 윤 후보 측은 민주당 지지층의 역선택을 우려해 후보 4인을 각각 이재명 후보와 가상 일대일 대결을 붙여 누구를 지지하는지 4회에 걸쳐 질문하는 방식을 주장했고, 홍 후보 캠프에선 이 후보와의 본선 경쟁력을 묻는 방식을 원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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