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까지 조사기간 연장…환경오염도 조사 보강
민관협의회 운영 시 주민 추천 전문가 3명 추가 참여

천안시 수신면 장산5리 주민들의 건강영향조사가 당초 이달 완료에서 2022년 6월까지로 연장됐다. 장산5리 마을 주택 뒤로 주민들이 암 등 질환 발생과 연관성을 의심하는 공장이 보인다. 사진=윤평호 기자
천안시 수신면 장산5리 주민들의 건강영향조사가 당초 이달 완료에서 2022년 6월까지로 연장됐다. 장산5리 마을 주택 뒤로 주민들이 암 등 질환 발생과 연관성을 의심하는 공장이 보인다. 사진=윤평호 기자
[천안]환경부가 주민 10명 중 3명에서 암이 발생하고 4명이 사망한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장산5리의 건강영향조사 기간을 연장했다. 기간 연장과 함께 추가 조사도 계획해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당초 주민건강영향조사는 이달 최종보고회가 예정됐었다.

환경부와 환경보건연구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장산5리 소재 민간사업장인 S전선과 D필름 주변 주민건강영향조사가 진행중이다. 장산5리는 마을 주민 37명 중 암투병환자가 12명에 이르고 사망자도 4명 나오자 2020년 3월 30일 국민권익위원회에 S전선과 D필름 등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로 발생한 건강피해에 대한 조사를 청원했다. 청원에서 주민들은 화학약품을 사용하는 S전선과 D필름 공장이 마을에 들어선 뒤 주민들에게서 유방암, 갑상선암 등 특정암이 발생했다며 공장에서 배출되는 악취와 분진 등으로 인한 질병발생간 연관성 조사를 요청했다. 지난해 8월 7일 제29차 환경보건위원회가 주민 청원 수용을 결정해 건강영향조사가 착수됐다.

건강영향조사 기간에도 백혈구, 혈소판 감소 등 주민 6명에게서 새롭게 질병이 발생하자 주민들은 건강영향조사 부실 의혹을 제기하며 실태조사 신뢰확보 방안 등을 주장했다. 지난 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환경부 국정감사에는 장산리환경오염피해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 위원장인 김영세 장산5리 이장이 참고인으로 출석해 피해실태를 설명하고 추가조사를 요구했다.

최근 환경부는 시민대책위에 공문을 보내 추가 환경측정·분석을 위해 조사사업 기간을 2022년 6월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추가 조사내용은 이동측정차량 활용 대기조사, D필름 사업장 주변 분진 시료 채취·분석, 2019년 이후 암 발생자 현황 파악 및 발생 추세 분석 등이다. 환경부는 민관협의회 운영 시 주민들이 추천한 김정수 환경안전건강연구소 소장, 이상호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강원돈 전 한신대 교수 참여도 약속했다. 조사기간 연장에 따라 최종 조사보고서는 추가조사 결과를 반영해 작성한다.

시민대책위 관계자는 "주민 요구사항 반영을 환영한다"며 "주민들 불안을 불식시키고 신뢰할 수 있는 조사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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