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복 (주)한국창의영재교육원 정보담당이사
김영복 (주)한국창의영재교육원 정보담당이사
2021년 8월, 신생 벤처기업인 ㈜한국창의영재교육원이 영재교육의 포털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WorkNet에 웹 개발자 구인 공고를 등록하였지만 한 달이 지나도록 회사에서 요구하는 경력직 개발자는 단 한 명도 지원하지 않는다. 구인 담당자가 WorkNet의 인재 정보에 등록된 경력직 개발자들을 모두 검색하여 이메일과 문자로 연락을 해 보지만 회신이 없다.

웹 개발자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이다. 삼성, LG, SK, 현대자동차 등 4대 그룹도 떨고 있다고 한다. 이른바 판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개발자 블랙홀 현상이며, 이 블랙홀을 일으키는 범인은 `네카라쿠배당토`.

`네카라쿠배당토`는 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 당근마켓, 토스와 같은 플랫폼 기업들이다.

이렇게 판교밸리에서는 코딩 열풍이 불고 있고 산업체에서는 좀 더 우수한 SW인력을 기다리고 있는데 과연 우리 공교육은 SW인재 양성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가?

현재 우리나라 초등학교 SW교육 시간은 17시간으로 다른 국가에 비해 현저히 적으며 다른 나라들에 비해 SW교육 시작도 늦은 편이다. 그나마 SW를 독립 교과로 가르치는 중학교에서도 주 1회 1시간씩이라서 학생이 SW를 배우는 시간은 총 34시간에 불과하다. 이는 전체 교육과정의 1%도 안 되는 시간이며 이러한 환경에서도 국내 SW산업이 버티고 있는 것이 공교육보다 활성화된 사교육과 SW교육 관련 기업들의 노력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때문에 `정보교육확대추진단`은 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 정보의 독립 교과 편성을 목표로,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매주 1시간씩 SW교육을 해야 하며, 정보 전담 교원을 확충해 현재 SW교육의 질 저하 문제를 해결하고, 그 부작용으로 사교육에 의존하는 현재의 SW교육 시스템을 공교육 정상화의 기회로 삼고 모든 학생에게 컴퓨팅 사고력을 기를 기회를 골고루 줘야 한다고 강조한다.(`초·중등 정보(SW·AI) 교육 확대를 위한 교육과정 개편 혁신포럼`,2021.3.23.)

현재 우리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세계 반도체 생산 능력 1위, 세계 모바일 게임 매출 1위, 가상 부동산 거래 플랫폼 `어스2` 투자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대단한 실적이며 많은 국가가 부러워하고 있다. 하지만 이 지표로 우리나라를 IT강국이고 SW강국이라고 할 수 있는가? 우리가 IT와 관련하여 내세울 만한 것은 1996년에 초고속 인터넷 시범 서비스 이후 구비된 초고속 인터넷망과 2000년에 촉발된 높은 인터넷 보급률이다. 이는 앞서 1993년 8월 19일 초고속정보통신망구축기본계획 수립과 추진에 따른 성과로 과거의 노력인 셈이다. 이제 우리가 정말로 IT 강국이 되려면 관련 학문, 과학, 기술, 산업분야에서 발전을 이루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향후 5년 동안, 지난 40년 동안 개발된 전체 앱보다 더 많은 5억 개 이상의 새로운 앱(App)이 개발될 전망이라고 한다. SW 개발자가 부족한 상태에서 이렇게 많은 앱을 어떻게 개발할 수 있을까? 조금 다행스러운 것은 어려운 운영체제의 깊은 이해 없이도 애플리케이션을 빠르게 설계,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기에 해결할 수 있다. 그래서 개발자는 `생각하는 방법`, 예컨대 과도한 코딩 기술보다는 복잡한 문제 해결을 위해 주어진 문제를 이해하고, 복잡한 문제를 하위 문제로 나눌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며, 원만하고 효율적인 팀워크와 꾸준한 반복 학습을 요구한다. (과학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 SNS-View,한국과학창의재단)

이런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SW인재의 양성은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초중등 정보교육이 독립, 필수과목으로 편성되고, SW교육 시간이 선진국 수준으로 확보되어야 하며 SW교육을 주도할 전담 교사를 학교당 최소 1명 이상 배치하는 과감한 노력이 있어야 가능할 것이다. 나아가 정보, 과학, 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재성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SW, AI 분야에 진출하여 그들의 `생각하는 방법`으로 자동차가 자율주행을 가능케 하고 인공지능을 구현할 머신러닝을 만들며, 사물인터넷(IoT)을 현실로 만들고 현실을 초월하는 메타버스도 만들 미래를 상상해 본다.

김영복 (주)한국창의영재교육원 정보담당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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