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노충 대전시 과학산업국장
명노충 대전시 과학산업국장
인공지능 비서가 스케줄을 관리해 주고, 가사 일은 로봇이, 운전은 자율주행차가, 회의나 강의는 화상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이 가져올 미래를 상상하는 것은 이제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렇듯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킬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자율주행, 5G 등 4차 산업혁명의 주요기술이 작동하기 위한 관문에는 센서가 있다.

센서는 라틴어의 `지각하다`, `느끼다`라는 `Sens`에서 유래된 말로 측정대상과 주변 환경의 변화를 감지하여 정보로 변환하는 장치를 통칭하며, 첨단센서는 단순 감지기능 이외에 데이터 처리, 의사결정, 통신기능 등이 결합되어 필요한 정보를 얻고 스스로 의사결정 및 정보처리를 할 수 있는 지능화된 센서를 말한다.

전문가들은 오는 2024년에는 전세계에서 사용되는 센서의 수가 1조 개가 넘는 `Trillion sensor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센서 수요의 급증을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발 맞춰 대전시는 센서혁명을 통한 4차 산업혁명 특별시 완성을 촉진하고자 센서산업을 지역전략산업으로 선정하고, 첨단센서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20년 `나노융합기반 첨단센서 육성전략`을 수립했으며, `4대 전략 12개 과제`를 선정해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

그 결과, 올해 8월 `K-센서 기술개발 사업`이 국가 연구개발(R&D)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를 최종 통과하는 쾌거를 이루어 냈다.

이번 대전시 `K-센서 기술개발 사업`의 예타 통과는 다음의 3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첫째는 대전시 최초 `국가 연구개발(R&D) 예타`를 통과한 사업이라는 점이다. 연구개발(R&D) 예타는 중앙행정기관의 장이 신청하도록 되어 있어 지자체의 참여는 매우 드문 경우로 통과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매우 크며, 대전시의 전략적 접근과 도전정신이 발휘된 대표적 성공사례로 평가할 만하다.

둘째는 국가차원의 글로벌 첨단센서산업 육성 허브도시로서의 지위를 선점했다는 것이다. 향후 첨단센서 인프라와 다양한 연구개발(R&D)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대전이 첨단센서산업의 허브도시로 변모할 기회를 쟁취한 것이다.

셋째는 첨단센서 관련 우수한 기관들이 먼저 대전시에 노크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대전의 `외딴 섬`이라 일컬어질 만큼 지자체와 협업의 문턱이 높았던 대덕연구개발특구 정부 출연 연구기관들이 속속 대전시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예타 통과는 대전이 센서산업 육성의 최적지임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며 흩어져 있던 연구소·대학·기업 등과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한 사업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대전시는 첨단센서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장대도시첨단산업단지를 `장대센서밸리`로 조성하기 위한 큰 그림을 그려 나가고 있다.

장대센서밸리는 유성구 장대동 일원에 7만3000㎡ 규모로 오는 2024년까지 조성되며, 센서기업과 연관기업, 연구소 등을 집적화한 센서산업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다.

또한, 기술개발과 기업지원을 위한 거점기관으로 첨단센서 제조신뢰성 지원센터도 구축한다. 첨단센서제조신뢰성 지원센터는 장대센서밸리에 구축될 혁신성장센터를 활용하여 연구개발실과 기업입주 공간을 마련하여 기술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전주기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소통·홍보·전시 공간도 제공한다.

이렇게 센서 친화적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디지털 뉴딜과 신산업 발전을 촉진하고, 나아가 센서기업의 매출증대와 일자리창출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는 거점기관이 될 것이다.

대전은 4차 산업혁명특별시 완성과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사람과 사람, 사물과 사물, 사물과 사람이 연결되는 `초연결시대`의 핵심, `첨단센서`가 자리하고 있다. 첨단센서를 통해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첨단센서 허브도시 대전`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명노충 대전시 과학산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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