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관광`은 관광의 개발이나 이용 정도를 다음 세대가 필요로 하는 여건을 훼손하지 않고 현 세대의 욕구에 부응하는 수준에서 이뤄내는 것이다.

최근 단양군이 몇 년 전부터 인기 관광지로 급부상 하고 있다. 하지만 관광객 소음과 불법 주정차 문제 등이 심해지면서 지역 주민들의 고통과 불편이 가중되는 부작용까지 생겼다. 이와 함께 지역의 유명한 관광명소들이 관광객들의 무분별한 행동으로 훼손도 되고 있다.

관광객들의 급증으로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은 충북 단양군만의 문제가 아니다. 고풍스러운 한옥 촌이 있는 서울 북촌 마을과 제주도 등 국내 인기 관광지에서도 관광객 급증에 따른 원주민들의 삶의 질 저하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보다 앞서 세계적인 관광도시에서는 `지속가능한 관광`이 화두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도 관광객들이 여행지의 환경을 보전하면서 현지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줘 세계평화에 기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각국들은 `지속가능한 관광`을 적극 구현하려고 애쓰고 있다. `지속가능한 관광`의 실현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나라가 스페인이다. 스페인의 도시 바르셀로나는 도시 매력을 홍보하는 동시에 과잉관광을 억제하는 전략으로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모두 만족하는 관광지 조성에 힘쓰고 있다.

바르셀로나시의 관광정책은 관광지 홍보뿐 아니라 교통·주택·환경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접근하고 있다. 관광정책을 세울 때 홍보에 주안점을 뒀던 과거와 달리 지역사회에 어떤 사회·경제적 영향을 끼칠지 고려해 관광 정책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관광객이 너무 몰리는 장소의 홍보는 지양하고 그 주변에 다른 이벤트나 장소를 소개해 관광객들의 관심을 분산시키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있다.

단양군도 과거에는 단순히 관광정책을 펼쳤다면 이제는 관광을 도시계획 관점에서 설계해야 한다. 세계적인 관광도시처럼 점차적으로 `지속가능한 관광`을 위한 전략을 준비해서 새로운 관광정책으로 관광수요와 지역활성화를 도모해주길 바란다.

관광객들과 지역주민들이 모두가 행복한 단양군을 기대해본다. 이상진 지방부 제천주재 부국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