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치 시끄러운 것 같아도 할 일은 늘 해와" 예산안 협조 당부... 박병석 의장 "시한내 합의 전통 만들자"
시정 연설... 與 "새로운 도약 제시" vs 野 "정책 실패 사과 없이 자화자찬 일색"
이날 환담은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 등 청와대 관계자들이 먼저 국회 접견실에 자리 잡은 가운데 여영국 정의당 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송영길 민주당 대표, 정진석 국회부의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이 차례로 도착했다.
참석자 입장이 이어지자 송 대표는 "환영식이 거창하다"고 농을 던졌고, 이에 김 원내대표는 "확실하게 해야지"라고 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국회에 입장해 환담장으로 향하는 동안에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장동 게이트 특검`을 촉구하는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도열해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모두발언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87년 민주화 이후 국회에서 연설을 제일 많이 하셨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아시다시피 6년 만에 예산안을 여야 합의로 법정시한 내 통과시켰는데, 올해에도 국민을 위한, 국가를 위한 예산 (통과에) 협력해 법정시한 내 합의로 통과시킬 수 있는 전통을 만들기를 희망 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우리 정치가 시끄러운 것 같아도 그래도 할 일은 늘 해왔다"며 "이번 예산안에 대해서도 초당적으로 잘 협의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준석 대표는 환담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에게 대장동 건과 관련해서 더 엄격한 지침과 가이드라인으로 수사에 활력이 생기도록 해달라고 말씀 드렸다"고 전했다.
사전환담 후 문 대통령이 10시2분쯤 본회의장에 입장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기립해 박수를 보내며 문 대통령을 환영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일어서지 않은 채 항의 의미의 피켓을 들었다.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대해 민주당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이정표를 담대하게 제시했다"고 호평한 반면, 국민의힘은 "자화자찬과 숟가락 얹기 일색이다. 국민의 고통과 현실에 대한 공감과 정책 실패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나 반성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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