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치 시끄러운 것 같아도 할 일은 늘 해와" 예산안 협조 당부... 박병석 의장 "시한내 합의 전통 만들자"
시정 연설... 與 "새로운 도약 제시" vs 野 "정책 실패 사과 없이 자화자찬 일색"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국회에서 예산안 시정연설에 앞서 접견실에서 박병석 국회의장과 환담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국회에서 예산안 시정연설에 앞서 접견실에서 박병석 국회의장과 환담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예산안 시정연설을 시작하기에 앞서 약 20분간 가진 국회 의장단 및 여야 지도부와의 환담은 비교적 화기애애하게 끝났지만, 환담장 바깥은 특검을 촉구하는 국민의힘 의원들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날 환담은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 등 청와대 관계자들이 먼저 국회 접견실에 자리 잡은 가운데 여영국 정의당 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송영길 민주당 대표, 정진석 국회부의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이 차례로 도착했다.

참석자 입장이 이어지자 송 대표는 "환영식이 거창하다"고 농을 던졌고, 이에 김 원내대표는 "확실하게 해야지"라고 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국회에 입장해 환담장으로 향하는 동안에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장동 게이트 특검`을 촉구하는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도열해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모두발언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87년 민주화 이후 국회에서 연설을 제일 많이 하셨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아시다시피 6년 만에 예산안을 여야 합의로 법정시한 내 통과시켰는데, 올해에도 국민을 위한, 국가를 위한 예산 (통과에) 협력해 법정시한 내 합의로 통과시킬 수 있는 전통을 만들기를 희망 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우리 정치가 시끄러운 것 같아도 그래도 할 일은 늘 해왔다"며 "이번 예산안에 대해서도 초당적으로 잘 협의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준석 대표는 환담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에게 대장동 건과 관련해서 더 엄격한 지침과 가이드라인으로 수사에 활력이 생기도록 해달라고 말씀 드렸다"고 전했다.

사전환담 후 문 대통령이 10시2분쯤 본회의장에 입장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기립해 박수를 보내며 문 대통령을 환영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일어서지 않은 채 항의 의미의 피켓을 들었다.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대해 민주당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이정표를 담대하게 제시했다"고 호평한 반면, 국민의힘은 "자화자찬과 숟가락 얹기 일색이다. 국민의 고통과 현실에 대한 공감과 정책 실패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나 반성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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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의원들이 25일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대장동 개발사업 특검을 촉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25일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대장동 개발사업 특검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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