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에 1·2인가구 증가도 한몫

[사진=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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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면적 60㎡ 이하 20평대 소형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84㎡ 이상 중형면적에 쏠려있던 내집 마련 수요가 집값 급등과 1·2인 가구 증가로 빠르게 이동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월간KB주택시장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대전지역 소형 아파트 매매평균가격은 9월 기준 1억 9415만원으로 2억원에 근접했다.

지난해 9월(1억 5949만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21.7% 급등한 것이다. 2019년 상반기까지 수년 동안 1억 2000만원대 박스권에서 횡보하던 소형 아파트 평균매매가는 지난해 말 1억 6000만원대로 올라섰다. 올 들어선 2월 1억 7000만원대, 6월 1억 8000만원대, 8월 1억 9000만원대로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따라 소형 아파트에서도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주로 소형 평형으로 이뤄진 서구 관저동 원앙마을4단지 59㎡(25평) 한 채가 8월말 최고가인 2억 7000만원(9층)에 손바뀜했다. 1년 전 같은 면적 최고가 거래는 1억 8700만원(7층)으로 44.4%(8300만원) 치솟았다. 같은 단지에서 가장 작은 평형인 39㎡(18평)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까지 채 1억원을 넘지 않았지만 올 7월 신고가인 1억 5000만원(13층)에 거래됐다.

1000여 가구가 모두 59㎡ 면적으로 구성된 유성구 지족동 열매마을4단지도 마찬가지다. 이달초 최고가인 4억 2800만원(11층)에 매매된 59㎡ 아파트는 1년 전 최고 3억원(18층)에 거래됐었다. 1년 만에 1억 2800만원(42.7%)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소형 아파트 평균매매가는 전국적으로도 2억 6367만원에서 3억 3033만원으로 1년 사이 25.3% 올랐다. 세종 역시 1년 전 2억 5705만원에서 21.1% 상승한 3억 1134만원에 소형아파트가 거래되고 있다.

이를 두고 실수요자들이 전셋값·집값 상승장에서 동일 금액의 보증금으로 매수할 수 있는 주택을 찾고 있고, 투자 측면에선 세금을 비롯한 각종 규제로 저가의 소형주택이 장기 투자에 유리한 조건을 갖춘 때문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단출한 1·2인가구가 급증하는 것도 소형주택 수요를 키우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9월말 기준 전국 1인가구 수는 전체 가구 수의 40.1%(936만 7439가구)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40%를 넘어서기도 했다. 2인가구는 23.8%로 1·2인가구를 합치면 전체의 63.9%에 달한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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