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인대회 김종인·이준석·성일종 참석 "범야권의 합종연횡 가능성 남아"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0일 충북 청주시 육거리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0일 충북 청주시 육거리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4일 `새로운물결`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며 기존 진보, 보수 진영이 아닌 `제3지대`의 새로운 정치세력 창업을 선언했다. `새로운 물결`은 정치세력 교체를 통한 기득권 공화국 타파, 기회공화국 전환, 아래로부터의 변화 등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김 전 부총리가 대선 출마 선언 때 내놓은 핵심 키워드들이다. 김 전 부총리의 세 확장 능력과 지지율 여부가 제3지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로운물결 창당 발기인대회를 연 김 전 부총리는 내달 중 새로운물결을 정식으로 창당하고 거대 양당에서 벗어난 독자 세력으로 대선 레이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아직 김 전 부총리의 인지도와 지지율은 미미한 수준으로 평가되지만, 야권의 `킹 메이커`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꾸준히 소통해왔으며 이날 발기인대회에 김 전 위원장과 국민의힘 지도부 다수가 참석한 점으로 미뤄볼 때 김 전 부총리가 향후 야권 대선판의 캐스팅보터로 떠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이날 야권에 따르면 김 전 부총리는 지난 6월까지 국민의힘과의 활발한 물밑 접촉을 진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경선 참여 방법, 경선 관리 역할론 등 상당히 폭 넓은 논의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그 다음달인 7월 초부터 김 전 부총리의 독자세력화 움직임이 뚜렷해졌다. 이는 야권 세력화의 논의 과정에서 나온 김 전 위원장의 `큰 그림`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은 당초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선출되는 11월까지 당 밖에서 머무르다가 사후 단일화하는 안을 추천한 것으로 전해진다. 같은 제안을 김 전 부총리에게도 했을 가능성이 크다.

윤 전 총장은 7월 말 예상을 깬 이른 입당으로 현재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됐고 김 전 부총리는 제3지대에 남았지만 내년 3월 대선까지 김종인 전 위원장을 축으로 하는 범야권의 합종연횡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셈이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날 발기인대회에 대거 참여한 점도 눈길을 끈다. 이준석 대표를 비롯해 충청권에 성일종 의원, 한기호 사무총장, 정미경 최고위원, 허은아 수석대변인 등이 자리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번 주 중 정책 공약을 하나씩 발표하며 정책행보를 본격화 할 예정이다.

김 전 부총리 측 관계자는 "비전을 부각하는 `포지티브(positive) ` 공약이 담길 예정"이라며 "김 전 부총리의 철학인 아래로부터의 유쾌한 반란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박빙 대결` 구도 속에서 김 전 부총의 제3지대 행보가 대선지형의 변수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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