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 23일 한밭종합경기장서 정규 리그 마지막 홈 경기
2위 FC안양 3-1로 이기며 승점 추격… '2위 탈환' 코 앞에

지역 축구 팬들이 지난 23일 한밭종합운동장에서 대전 지역 연고 구단인 대전하나시티즌을 응원하고 있다.                                             이태민 기자
지역 축구 팬들이 지난 23일 한밭종합운동장에서 대전 지역 연고 구단인 대전하나시티즌을 응원하고 있다. 이태민 기자
"한밭종합운동장이 사라지기 전 펼쳐지는 정규 리그 마지막 경기라 많이 아쉽네요. 2014년 영광을 재현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3일 오후 1시 30분 한밭종합운동장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인파들로 붐볐다. 대전하나시티즌의 정규 리그 마지막 홈 경기이자 한밭구장 `피날레 경기`인 FC안양과의 `하나원큐 K리그2 2021` 35라운드 경기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번 경기는 하나시티즌이 한밭구장에서 마지막으로 펼치는 정규 리그 마지막 홈 경기였기 때문에 감회가 더욱 더 새로웠다. 1964년 완공된 한밭구장은 대전의 역사와 시민들의 추억이 깃든 기념비적인 장소다. 1987년-1989년 럭키금성 황소를 시작으로 한국수력원자력축구단(2002-2014), 대전한국철도 축구단(2014-2021) 등 여러 구단의 홈으로 활용됐었다. 아울러 전국체전 등 다양한 체육 행사가 열리며 충청권의 `체육 메카`로 자리매김했었다.

하지만, 한밭구장은 베이스볼드림파크로 조성되는 부지로 최종 선정되며 내년 철거를 앞두고 있다.

특히 1997년 창단 이후부터 대전월드컵경기장 준공 전까지 한밭구장을 홈으로 사용한 하나시티즌에게는 더없이 특별한 곳이다. 2014년 K리그 클래식 승격을 확정지었던 장소라는 점에서 `영광의 그라운드`로 통한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한밭구장에서 하나시티즌의 홈 경기를 볼 수 없게 됐다. 지역 축구 팬들에게 이번 경기가 평소보다 더욱 뜻 깊은 이유다.

이학구(34)씨는 "어린 시절부터 하나시티즌의 홈 경기가 열릴 때마다 자주 오곤 했는데, 올해를 끝으로 사라져 축구 팬으로서 많이 아쉽다"며 "올해 마지막 한밭구장 경기인 만큼 꼭 이겨서 승격할 수 있는 발판을 다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평소보다 많은 2623명의 관중이 모인 가운데 대전은 2위 FC안양과의 접전 끝에 3-1로 승리하며 `안방불패`의 위력을 뽐냈다. 이날 `키 플레이어`로 활약한 마사의 멀티 골과 후반전 1분만에 터진 이현식의 추가 골에 힘입어 승리를 따낸 대전은 안양과의 승점차를 1점으로 바짝 좁히며 2위 탈환과 승격에 한 걸음 더 내딛었다.

손모(32)씨는 "값진 승리로 마지막 홈 경기를 의미 있게 장식하게 돼 기쁘다"며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부상 없이 실력을 발휘해 승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일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은 하나시티즌은 내달 3일 준플레이오프를, 내달 7일 플레이오프를 펼칠 예정이다. 이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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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축구 팬들이 지난 23일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FC안양의 마지막 홈 경기 관중석에 입장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태민 기자
지역 축구 팬들이 지난 23일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FC안양의 마지막 홈 경기 관중석에 입장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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