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헌 충북자치경찰위원회 위원장
우리동네 영웅·주취자 응급의료센터 설치 등 성과

[청주]"출범 100일 동안 안정적인 제도 정착을 위해 힘썼다면 앞으로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치안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지난달 출범 100일을 맞은 충북자치경찰위원회가 국가에서 지방으로 전환된 치안체계에 발 맞춰 다양한 주민 밀착형 정책을 추진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미완으로 출범한 충북자치경찰위원회를 출범 100일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안정적으로 정착시킨 구심점 역할을 한 주인공이 있다. 주인공은 지난 7월 1일 전면 시행된 충북자치경찰위원회 초대 위원장에 선임된 남기헌<사진> 충북자치경찰위원장이다.

지난 7월 공식 활동에 돌입한 자치경찰위원회는 생활안전, 교통, 지역 경비 등의 자치경찰 사무에 대해 충북경찰청장을 지휘·감독하고, 자치 경찰사무와 관련한 인사, 예산, 감사 등을 심의·의결하는 기구다. 남 위원장이 자치경찰위원회 초대 위원장에 선임된 것은 대학에서 경찰행정학을 강의하면서 대통령 소속 지방분권위원회 정책자문위원으로 자차경찰제 준비TF에서 활동한 경력이 한 몫 했다. 특히 그는 청주서부경찰서 행정발전위원회 위원, 청주흥덕경찰서 징계심사위원을 역임하는 등 자치경찰 행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에서 자치경찰위원회의 초대 위원장 적임자로 인정받았다.

이를 증명하듯 남 위원장은 자치경찰 공식 출범과 함께 주민 참여·소통, 아동학대 예방, 도민 재산 보호 3가지 주요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했다. 국가경찰이 아닌 자치경찰로써 일하는 방식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다. 그는 "자치경찰이 중점을 둬야 할 사안은 지역 특성에 맞는 특화사업을 발굴해서 추진하는 것"이라며 "충북의 경우 도민 재산 보호를 위해 지역별 맞춤형 사업으로 농산물 도난 예방사업을 추진한 결과 전년대비 도난 건수가 36% 감소해 전국적 모범사례로 주목받았다"고 밝혔다.

남 위원장은 자치경찰위원회 출범 후 자랑할 만한 성과 두가지를 꼽았다. 그는 "충북자치경찰위원회가 행안부에 추천한 청주상당경찰서 한은주 경사가 지난 17일 `우리동네 영웅`에 선정됐다"며 "한 경사는 유전자분석 제도를 활용해 헤어진 지 34년이 된 모자를 만나게 해 우리동네 영웅에 뽑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일 청주의료원에 주취자 응급의료센터가 설치된 것도 자치경찰위원회의 성과"라며 "주취자 응급의료센터는 경찰관 업무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던 주취자에 대한 보호와 치료가 가능하게 돼 경찰 업무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했다.

그는 충북자치경찰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도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도민들이 필요로 하는 도민 맞춤형 치안 정책을 수립,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남 위원장은 "주민과 소통해서 주민의 생각을 알고 치안정책에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경찰 내부에서 이런 치안정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유도 한다면 과거 국가경찰이 명령에 따라 움직였던 방식과 다를 바가 없다. 이에 찾아가는 간담회 등을 개최해 도민들이 체감하고 필요로 하는 치안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진로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