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2팀 정민지 기자
취재2팀 정민지 기자
물가대란에 서민들의 삶이 휘청이고 있다. 신선식품부터 가공식품, 서비스물가 등 각종 생활물가에 이어 기름값까지 무서울 정도로 치솟고 있다. 여기에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는 11개월 내리 오름폭을 키우고 있고 내달 위드 코로나까지 시행되면 올 하반기 추가적인 물가상승 압력은 불가피하다는 게 경제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분명 일시적 현상이라 했던 물가 상승세가 다소 길게 이어지는 모습이다.

초대받지 않은 손님 가을한파는 사람들의 옷매무새를 단단히 하는 데 끝나지 않고 여린 잎채소를 꽁꽁 얼게 해 채소류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20일 기준 대전지역에서 유통되는 청상추(100g) 소매가는 1180원이다. 750원에 판매됐던 지난 13일과 비교하면 가격이 일주일 만에 57.3% 뛴 것이다. 같은 기간 얼갈이배추(1㎏) 또한 1830원에서 2830원으로 54.6% 상승했다.

지역 휘발윳값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국내 기름값을 견인하는 국제유가가 최근 7년 만에 최고치를 찍어 기름값 오름세에 열을 가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을 보면 21일 대전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ℓ당 1751.66원으로, 한 달 전(1636원)보다 7.1% 올랐다. 더욱이 지역 주유소 곳곳에선 휘발유가 ℓ당 2000원 안팎에 판매되고 있어 서민 가계부담이 현실화되고 있다.

생산자물가지수도 지난 4월 이후 6개월째 최고 기록을 경신 중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등락률(7.5%) 또한 2011년 4월 역대 최고 상승률(8.1%) 이후 10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생산자물가는 한 달여 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올 하반기 물가 상승 압력은 보다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지금이 고점인지, 앞으로 더 오를지 예상도 벅찬 집값에 더해 높아지는 대출 문턱도 무주택 서민들의 시름을 더하고 있다. 일시적 현상이라고 하기엔 다소 긴 시간이 지났다. 내려가기만 바라기엔 당장 오늘내일이 가쁘다. 벼랑 끝에 서 있어 더 이상 몰릴 곳도 없는 서민들을 위해서라도 관망이 아닌 한 발 앞선 대책이 나와야 한다. 취재2팀 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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