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다음달 1일 방역체계 전환 시사…25일 접종률 70% 도달
"이제야 숨통 트여"vs"섣부른 결정될지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내달 1일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행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처럼 사적모임, 이동 등 제한 없이 생활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자칫 느슨해진 방역 관리로 5차 대유행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0일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백신 접종완료율 70% 도달 시점을) 10월 23일에서 25일 사이로 예상하고, (접종완료율 80%는) 11월 정도에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11월 1일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검토하고 있다"며 일정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위드 코로나 도입 시기를 다음달 9일로 밝혔다가 일정을 앞당겨 1일부터 시행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이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연장하면서도 사적모임 인원 등 방역수칙을 일부 완화하기도 했다.

이렇듯 위드 코로나 적용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일부 시민들은 자유로운 일상을 보낼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특히 가장 많이 제한됐던 여행 등 이동에 대한 제재가 풀리는 것에 큰 기대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구 도안동 주민 정모(59) 씨는 "위드 코로나가 시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미뤄뒀던 계모임 여행 일정을 다시 잡기 시작했다"며 "그동안 해외 여행은 꿈도 못 꿨는데 여행 상품도 나오고, 입국 제한이 없는 국가도 점점 늘면서 이제 가도 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 종사자들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도 이어지고 있다. 서구 둔산동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강모(31) 씨는 "이제야 숨통이 트일 것 같다"며 "지금도 밤 12시까지 운영하는 줄 모르고 9시쯤 식당을 떠나거나 늦은 시각엔 아예 찾지 않는 분들이 많다. 위드 코로나가 되면 이런 부분에서 더 익숙해져 매출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접종완료율만 믿고 위드 코로나를 도입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적지않게 제기되고 있다. 영국 등 높은 접종완료율로 위드 코로나를 일찍 도입한 국가에서도 현재 신규 확진자가 하루 4만 명씩 속출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한 이용자는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 덩달아 방역 긴장감도 떨어질 것"이라며 "높은 접종완료율을 자랑하던 영국도 요즘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백신 접종이 코로나19 예방에 도움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맹신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위협을 걱정하는 의견도 있다. 델타 변이에 대한 확실한 해결책 없이 방역을 완화할 경우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역 의료계 한 관계자는 "거리두기를 풀 경우 신규 확진자가 3000명을 넘을 수 있다는 의견도 (의료계에서) 나오고 있다"며 "심지어 추운 날씨로 인해 인체 면역력은 감소한 반면 바이러스는 활동하기 좋아졌다는 점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추가 확산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으니 적절한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소연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