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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에 한파까지…서민가계 '휘청'

2021-10-20 기사
편집 2021-10-20 17:25:26
 정민지 기자
 zmz1215@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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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1700원대·이상 기온에 채솟값 '껑충'
위드 코로나 전환하면 추가 물가 상승 우려

첨부사진1[그래픽=대전일보DB]

유가 급등에 때 이른 한파까지 겹치며 서민가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세에 따라 국내 평균 휘발윳값은 7년 만에 ℓ당 1700원대를 넘어섰고 추위에 열악한 잎채소는 기습적인 가을 한파에 얼어붙어 밥상물가 오름세에 동참했다. 더욱이 내달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이 시행되면 추가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오면서 서민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국내 기름값 견인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는 최근 7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겨울철을 앞두고 석유 수요가 늘고 있지만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다. 이에 따라 국내 휘발유 가격도 함께 요동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20일 기준 대전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ℓ당 1747.88원으로, 한 달 전(1635원)보다 113원 뛰었다.

유가 급등에 따른 소비자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한시적으로라도 유류세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대덕구에 사는 조모(48) 씨는 "기름값이 뛰어도 너무 뛰어서 차는 집에 놓고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게 더 나을 지경"이라며 "기름값이 더 치솟기 전에 유류세 인하 등 하루빨리 정부에서 조치를 취해줘야 숨통이 트일 것 같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빠르게 치솟는 농산물 값도 서민들의 시름을 더하는 대목이다. 17년 만에 찾아온 10월 한파에 상추와 청양고추 등 채소류가 얼면서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물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지역에서 유통되는 청상추(100g) 소매가는 1180원으로, 전주(810원)보다 46% 상승했다. 청양고추(100g)와 얼갈이배추(1㎏), 열무(1㎏)도 지난주와 견줘 24%, 20%, 13%씩 오름폭을 키웠다.

aT 대전세종충남본부 한 관계자는 "급격한 기온 하락으로 인해 잎채소를 중심으로 상품성이 떨어지고 반입량이 감소하면서 정상품 물량이 부족해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연이은 한파에)앞으로 가격 상승 요인은 많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곧 김장철도 다가오는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선식품에 앞서 유제품 가격도 이달 초부터 줄줄이 인상됐다. 국내 원유가격 상승에 따라 업계 1위 서울우유가 지난 1일 우유 제품 가격을 평균 5.4% 인상한 데 이어 동원F&B가 평균 6%, 매일유업이 평균 4-5%, 남양유업이 평균 4.9% 수준으로 잇따라 우유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유제품이 아닌 일반 음료 가격도 인상 대열에 들어섰다. 식품전문업체 팔도는 내달부터 일부 음료 가격을 평균 8.2% 인상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내달 초로 예정된 위드 코로나 전환이 추가적인 물가 상승을 이끌 수 있다는 점이다.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이전보다 제한이 완화되면 사람들의 소비활동이 보다 커지면서 총 수요가 증가하고, 이로 인해 물가도 함께 상승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고(高)물가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선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보완적으로 작동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조복현 한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제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가 그동안 기준금리를 내리고 동결해 오는 등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쳐 왔는데, 이제는 기준금리를 더 올려서 정상화하는 게 필요하다"며 "대신 그렇게 기준금리를 올리게 되면 저금리로 버티고 있던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게 되니 세금을 인하한다거나 취약계층 지원을 강화하는 등 재정정책은 적극적으로 펼쳐야 불균등 회복을 최소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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