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 없으면 21일 오후 우주로…발사 시간 당일 오전 확정
1t 이상급 위성 쏘아 올리는 세계 7개국 반열 오를까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누리호 발사 시각은 21일 오후 3-7시 사이지만, 현재까지는 오후 4시 안팎이 유력하다. 기상 상황이 악화하거나 기술적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정확한 발사 시간은 발사 1시간 30분쯤 전에 확정된다. 발사가 여의치 않으면 예비 기간인 22-28일 사이에 다시 시도한다.
누리호는 발사 후 16분 동안 시험대에 오른다. 지상을 떠난 뒤 127초가 지나면 1단 로켓이 분리된다. 233초 뒤에는 페어링(위성 덮개)이, 274초 후에는 2단 로켓이 각각 분리된다. 967초 후 고도 700㎞에서 3단 엔진이 분리, 위성 모사체(더미 위성)를 목표 궤도에 올려놓게 된다. 목표궤도에서 위성 모사체까지 분리 여부를 확인하는 데까지는 30분 가량 소요된다. 그동안 사례를 비춰볼 때 우주 발사체 첫 발사 성공률은 30% 정도다. 미국·러시아 등 우주 기술 선진국의 초기 발사 성공률도 40% 수준이었다.
이번 발사에서는 진짜 위성이 아닌 1.5t의 더미 위성을 싣는다. `시험 발사`이기 때문이다. 내년 5월 2차 발사에서는 200㎏의 성능검증위성과 1.3t의 더미 위성을 실을 예정이다. 1차 발사의 성패와 관계없이 누리호는 앞으로 2027년까지 추가로 4번을 더 발사해 진짜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리기 위한 도전을 이어간다.
누리호는 발사 전날인 20일 오전 7시 20분 무인특수 이동차량(트랜스포터)에 실려 발사체 종합조립동에서 제2발사대까지 이송됐다. 안전을 위해 사람이 걷는 수준인 시속 1.5㎞의 속도로 이동해 오전 8시 45분 이송을 완료했다. 오전 11시 30분에는 발사대 기립 및 고정 작업이 끝났다. 오후에는 연료와 산화제 등을 충전하기 위한 `엄빌리칼 연결` 및 기밀점검 등 발사 준비를 위한 작업이 진행됐다. 엄빌리칼 연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누리호에 추진제와 전기가 원활히 공급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누리호의 연료와 산화제는 발사 당일인 21일에 충전된다.
오승협 항우연 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장은 "발사 기능을 확인하는 첫 시험 발사기에 똑같은 무게와 형상을 가진 더미위성을 싣게 된다"며 "처음부터 원하는 고도에 더미 위성을 올려놓지 못하더라도 예상했던 만큼 결과가 나온다면 적지않은 소득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순수 국산 기술로 만든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상공 600-800km 저궤도에 투입할 수 있는 3단형 발사체다. 독자 우주 발사체를 갖고 있다는 것은 자국의 위성을 원하는 시점에 우주로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1차 발사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미국, 유럽, 러시아, 중국, 일본, 인도에 이어 독자적으로 발사체를 우주로 보낼 수 있는 세계 7번째 국가가 된다. 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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