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 없으면 21일 오후 우주로…발사 시간 당일 오전 확정
1t 이상급 위성 쏘아 올리는 세계 7개국 반열 오를까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발사 하루 전인 20일 오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 우뚝 섰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발사 하루 전인 20일 오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 우뚝 섰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1일 오후 우주로 향한다. 사업에 착수한 2010년 이후 12년 만이다. 성공 여부는 발사 뒤 16분이면 결판난다. 발사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 7번째로 1t 이상급 위성을 우주 궤도로 쏘아 올릴 수 있는 우주발사체 기술 보유국이 된다.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누리호 발사 시각은 21일 오후 3-7시 사이지만, 현재까지는 오후 4시 안팎이 유력하다. 기상 상황이 악화하거나 기술적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정확한 발사 시간은 발사 1시간 30분쯤 전에 확정된다. 발사가 여의치 않으면 예비 기간인 22-28일 사이에 다시 시도한다.

누리호는 발사 후 16분 동안 시험대에 오른다. 지상을 떠난 뒤 127초가 지나면 1단 로켓이 분리된다. 233초 뒤에는 페어링(위성 덮개)이, 274초 후에는 2단 로켓이 각각 분리된다. 967초 후 고도 700㎞에서 3단 엔진이 분리, 위성 모사체(더미 위성)를 목표 궤도에 올려놓게 된다. 목표궤도에서 위성 모사체까지 분리 여부를 확인하는 데까지는 30분 가량 소요된다. 그동안 사례를 비춰볼 때 우주 발사체 첫 발사 성공률은 30% 정도다. 미국·러시아 등 우주 기술 선진국의 초기 발사 성공률도 40% 수준이었다.

이번 발사에서는 진짜 위성이 아닌 1.5t의 더미 위성을 싣는다. `시험 발사`이기 때문이다. 내년 5월 2차 발사에서는 200㎏의 성능검증위성과 1.3t의 더미 위성을 실을 예정이다. 1차 발사의 성패와 관계없이 누리호는 앞으로 2027년까지 추가로 4번을 더 발사해 진짜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리기 위한 도전을 이어간다.

누리호는 발사 전날인 20일 오전 7시 20분 무인특수 이동차량(트랜스포터)에 실려 발사체 종합조립동에서 제2발사대까지 이송됐다. 안전을 위해 사람이 걷는 수준인 시속 1.5㎞의 속도로 이동해 오전 8시 45분 이송을 완료했다. 오전 11시 30분에는 발사대 기립 및 고정 작업이 끝났다. 오후에는 연료와 산화제 등을 충전하기 위한 `엄빌리칼 연결` 및 기밀점검 등 발사 준비를 위한 작업이 진행됐다. 엄빌리칼 연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누리호에 추진제와 전기가 원활히 공급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누리호의 연료와 산화제는 발사 당일인 21일에 충전된다.

오승협 항우연 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장은 "발사 기능을 확인하는 첫 시험 발사기에 똑같은 무게와 형상을 가진 더미위성을 싣게 된다"며 "처음부터 원하는 고도에 더미 위성을 올려놓지 못하더라도 예상했던 만큼 결과가 나온다면 적지않은 소득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순수 국산 기술로 만든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상공 600-800km 저궤도에 투입할 수 있는 3단형 발사체다. 독자 우주 발사체를 갖고 있다는 것은 자국의 위성을 원하는 시점에 우주로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1차 발사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미국, 유럽, 러시아, 중국, 일본, 인도에 이어 독자적으로 발사체를 우주로 보낼 수 있는 세계 7번째 국가가 된다. 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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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발사 하루 전인 20일 오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 우뚝 섰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발사 하루 전인 20일 오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 우뚝 섰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0일 오전 7시 20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조립동을 나와 발사대로 향하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0일 오전 7시 20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조립동을 나와 발사대로 향하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0일 오전 7시 20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조립동을 나와 발사대로 향하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0일 오전 7시 20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조립동을 나와 발사대로 향하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발사 하루 전인 20일 오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 기립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발사 하루 전인 20일 오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 기립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발사 하루 전인 20일 오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 기립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발사 하루 전인 20일 오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 기립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0일 오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조립동을 떠나 발사대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0일 오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조립동을 떠나 발사대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0일 오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조립동을 떠나 발사대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0일 오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조립동을 떠나 발사대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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