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9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와 관련,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대화의 신호`이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북한은 2019년 10월 `북극서-3형` 수중 시험발사 후 2년 만인 이날 오전 동해상을 향해 SL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했다.

청와대는 합동참모본부가 이날 오전 10시20분쯤 기자들에게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힌 직후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한다고 밝혔다.

NSC 상임위는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12시40분까지 진행됐으며 상임위원들은 당시까지 북한의 `미상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에 대해 원인철 합참의장으로부터 보고받은 뒤 북한의 이번 발사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키기 위해 최근 우리와 미·중·일·러 등 주요국들 간 활발한 협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뤄진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정세의 안정이 어느 때보다 긴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북한이 조속히 대화의 자리에 나올 것을 촉구했다. 또 앞으로의 북한 관련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는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유관국들과 신속하고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해나가기로 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같은 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이번 발사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으나 최대한 말을 아꼈다.

그는 `한미일 북핵대표들과 정보수장들 간 모임이 진행 중인 와중에 발사가 이뤄졌는데 그 이유를 무엇이라고 보나`, `북한이 이번에 레드라인(red line)을 넘은 것으로 판단하나`라는 물음에 "제원 등에 대해 좀 더 정밀한 분석이 이뤄지고 관련 상황들이 선명히 파악된 다음에 말씀드리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다만 `2017년 11월29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것을 서훈 당시 국가정보원장은 `북한이 이제 대화의 장으로 나올 준비를 마쳤다`는 신호로 보고 물밑협상을 벌인 걸로 아는데 이번에도 4년 전과 같이 해석하냐`는 질문을 받고 "저도 그런 해석이 맞고 그런 해석이 이루어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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