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의혹 질의 이어지자 與의원들 퇴장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가 전날 열린 열린 `경기도 국정감사의 2차전` 양상으로 흘러가다 결국 파행을 빚었다. 경기도 국감에서 제기된 `이재명 조폭연루설`을 놓고 여야간 고성을 벌이며 시작부터 파열음을 일으키더니 국감 도중 민주당 의원들이 일제히 나가면서 시작한 지 90분 만에 정회됐다.

1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 국감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돈다발 사진과 함께 조폭 연루설을 제기한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국감장에 있을 자격이 없다"며 `사보임`을 요구했다.

민형배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어제 국감에서 사상 초유의 증거자료를 조작한 사진을 봤다"며 "국감장을 더럽힌 김용판 의원은 이 국감장에 있을 자격이 없기 때문에 사보임을 해야 한다"며 "조폭과 결탁해서 도대체 김용판 의원에 이런 자료를 제공했는지 배후를 밝히고, 이 자리에 계시는게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이 거세게 항의했다. 김용판 의원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 실체는 명백하다. 돈다발 사진으로 문제를 제기하지만 진술서에는 진정성이 있다. 조만간 밝혀진다"며 "과연 내가 조폭과 결탁해서 그랬는지, 그래서 자격이 없는지 밝혀질 것이니까 걱정하지 말고 수사가 진행될테니 지켜보면 된다. 단지 사진 한장으로 전체를 덮으려고 하는 것은 국민을 호도시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전날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폭력 조직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장이자 코마트레이드 직원인 박철민씨로부터 제공받은 자필 진술서와 돈다발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재명 지사에 대한 뇌물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사진은 제보자가 과거 SNS에 광고 용도로 올렸던 사진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해당 사진이 2018년 11월 `박정우`라는 이름의 SNS 계정에 올라온 박씨의 렌트카와 사채업 홍보용 사진이라고 제시했다.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날조된 돈다발 사진을 제시해놓고 국민들을 우롱했는데 본인이 사과는 안할 망정 저렇게 뻔뻔하게 나오는게 말이되냐"며 "김용판 의원은 최소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안위원장인 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중재 끝에 국감은 시작됐지만 전날 경기도 국감 여파에 따른 여야 의원들의 고성과 설전으로 순탄치않게 흘러갔다.

한편 오세훈 시장은 민간 사업자가 막대한 이득을 얻는 개발과 관련해 "다른 지방자치단체가 절대로 배워서는 안 될 사례"라며 "지방자치단체가 이런 형태의 사업을 하면 도시개발 사업은 뿌리부터 흔들릴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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