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평대 중대형 오피스텔 평균가 5억원 훌쩍
아파트 매매가 급등세에 오피스텔로 발길

대전에서 오피스텔이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집값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아파트를 대신하는 주거공간으로 오피스텔이 떠올랐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으로 대전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0.85% 상승했다. 월별로도 7월(0.27%), 8월(0.29%), 9월(0.28%) 연속으로 오름세가 꾸준하다. 큰 폭으로 오른 인천(2.31%), 경기(1.21%) 등 수도권을 제외하면 전국 최고 수준이다.

대전의 오피스텔 수요는 주거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30평대 전후 면적에 집중되고 있다.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오피스텔의 9월 기준 평균매매가격은 5억 1328만 6000원으로 부산(8억 3684만 4000원)에 이어 지방광역시 중에서 가장 비싸다. 85-102㎡ 중형 아파트 한 채가 5억 7986만원(월간KB주택시장동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오피스텔 가격이 아파트에 근접해 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소형 면적인 60-85㎡ 오피스텔의 평균매매가는 3억 2033만 3000원으로 대구(2억 2341만 7000원)에 견줘 1억원 가까이 높아 지방에서 가장 비싼 것은 물론 서울 동북권(2억 9878만 6000원)을 상회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조사를 기준으로 대전 아파트 시장이 지난해(13.40%)에 이어 올해(9월 기준 누적 15.49%)도 집값 상승률 10%를 넘는 불장세를 유지하면서 수요자들이 아파트의 대체재인 주거용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원 한 관계자는 "아파트 매매와 전세 시장의 동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실거주 가능한 오피스텔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가 오피스텔 바닥난방 기준을 완화하기로 하는 등 규제완화 방침을 밝힌 것도 심리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대전 유성지역에서는 포스코건설이 분양한 오피스텔인 `더샵 도안트위넌스`(300실)에 1만 6067건의 청약이 몰려 평균 53.5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중 12실을 공급하는 2군(2층 테라스호실)은 5967건이 몰려들어 경쟁률은 497.2대 1에 달했다. `주택다운 오피스텔`을 내세운 전용면적 84㎡ 중소형 주거상품 공급이 아파트 우회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만으로 19세 이상이면 청약통장 없이 청약을 할 수 있고 오피스텔 분양권은 취득세 계산에서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라며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오피스텔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인식 변화도 한몫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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