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연구원, 대전 도시철도-시내버스 통합 정기권 도입 필요성 제기
대전시, 통합요금제와 함께 정기권 도입 검토 가능성 열어둬

[사진=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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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통합 교통서비스 제공 등 공공교통 혁신을 예고한 가운데 향후 대중교통 편의 증가를 위해서는 `정기권` 도입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정 금액 구입 후 정해진 기간 혹은 횟수만큼 대중교통을 이용 가능한 정기권 도입을 통해 이용객의 요금부담 완화 등을 도모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19일 대전세종연구원이 발간한 `대중교통 정기권 도입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대전에서 월 1회라도 대중교통을 이용한 사람은 평균 126만 6072명으로 집계됐다. 도시철도만 이용한 경우가 18만 8356명, 시내버스만 이용한 경우가 73만 2544명, 두 가지 수단 모두 이용한 경우가 34만 5172명 등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대중교통 이용객의 70%는 월평균 요금이 1만 원 이하로 적은 편이지만 상위 5% 이용객은 월 평균 6만 원 이상을 대중교통 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해당 연구는 대중교통 요금을 많이 지불하는 이용객들이 주로 소득 수준이 높지 않은 계층이라는 점에 주목, 이들에 대한 교통비 절감 방안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여기에 탄소중립 사회 실현을 위한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와 이를 위한 대중교통 요금체계 개선필요성 등을 제기하며 `정기권` 도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대중교통 정기권은 크게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정해진 기간 동안 무제한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한 `무제한 권`과 정해진 횟수 안에서 이용할 수 있는 `횟수 제한권`으로 분류된다. 국내의 경우 무제한권은 전주 시내버스에만 도입돼 있으며 횟수제한 정기권은 서울과 부산 도시철도에 적용되고 있다. 전주의 경우 지난해 7월 전국 최초로 시내버스에 무제한 정기권 요금제를 도입했으며 요금은 1일 권 5000원, 2일 권 9000원, 1개월 권 4만 원(무제한 이용가능) 등이다. 서울은 2004년 7월 국내 최초로 도시철도 정기권을 도입했으며 서울 전용 1개월 정기권은 5만 5000원이다. 거리비례용 정기권은 거리에 따라 5만 5000원에서 10만 2900원까지 14종(60회까지 이용)으로 구분된다.

연구진은 "대전에서 월 7만 원 이상 대중교통요금을 지불하는 이용객은 1만 3000명 정도로, 정기권 도입을 통해 요금부담을 완화할 필요성이 있다"며 "대중교통 이용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대전의 경우 도시철도, 시내버스를 모두 포함하는 무제한 정기권 도입이 합리적이고 요금은 5만 5000원에서 6만 원 수준이 무난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 시는 향후 도시철도, 시내버스. 개인형이동장치(PM) 등을 하나로 묶는 통합요금제와 더불어 대중교통 정기권 도입도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대전시 한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통합 요금제는 환승 할인 개념에 가까워서 정기권 도입과는 차이가 있지만 더 많은 시민이 혜택을 보는 방향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물론 재정적인 부분만 문제가 없다면 두 가지 모두 시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전시는 최근 대전교통공사 설립, 통합교통서비스 제공 등을 추진하기 위한 공공교통 혁신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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