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1팀 박영문 기자
취재1팀 박영문 기자
`대전 인구 150만 붕괴`. 지금으로부터 불과 3년 8개월 전 일이다. 대전이 광역시로 승격한 1995년 126만 5081명에서 2013년 153만 2811명까지 꾸준히 상승했던 대전의 인구는 2018년 2월 150만의 자리에서 내려왔다. 이후 단 한번도 150만 명대를 회복하지 못했고, 감소세를 지속하다 지난해에는 146만 명대까지 주저 앉았다.

반등의 계기가 될 지 일시적인 해프닝으로 끝날 지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수 년째 감소세를 이어온 대전시 인구가 1년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소식이 반가운 이유다. 대전시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대전 인구가 8월 보다 379명 증가한 145만 5058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구별로는 동구가 203명 증가한 22만 3409명, 유성구가 528명 늘어난 35만 337명이다. 반대로 중구는 232명 감소한 23만 2077명, 서구는 60명이 줄어든 47만 4444명이며 대덕구는 종전 17만 4851명에서 60명이 빠진 17만 4791명을 기록했다.

인구 감소 현상이 비수도권 공통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대전 인구는 2012년 세종시 출범과 2013년 충남도청 이전 등 영향으로 유출이 지속되며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12월에는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넘어서는 `인구 데드크로스`가 처음으로 발생하기도 했다.

시는 대전 소재 대학들이 함께 추진하고 있는 `대학생 인구 늘리기 사업`이 지난달 인구 증가에 주효했다는 분석과 더불어 내년부터 도입되는 대전형 양육기본수당과 관련된 2세 이하 전입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으로는 특별한 배경 없이 갑작스럽게 나타난 인구 증가에 당황해하는 듯한 분위기도 느껴진다.

날로 성장을 거듭하는 세종시로의 인구 유출이 우려되기는 하지만 앞으로 대전은 혁신도시 지정에 따른 수도권 공공기관 유치 등 인구 증가에 호재로 작용할 요인도 상당하다. 이번 인구 반등의 배경을 철저히 분석하고 강점을 잘 살려나간다면 인구 150만의 위상을 회복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취재1팀 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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