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운 농협중앙회 대전지역본부장
생산자·소비자 만족 이끌 미래 도시농협 역할 수행
농업·농촌·지역사회 성공적 혁신 생태계 구축 매진
지속가능한 농업·미래 경쟁력 위한 도농상생 강조

윤상운 농협중앙회 대전지역본부장이 지속가능한 지역 농업을 위한 미래 도시농협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민지 기자
윤상운 농협중앙회 대전지역본부장이 지속가능한 지역 농업을 위한 미래 도시농협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민지 기자
대담=맹태훈 취재2팀장 겸 세종취재본부장

농협은 특별법인 농협법에 의거해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과 국민경제 발전을 존립 목적으로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농협은 중앙회와 경제지주, 금융지주 세 조직으로 나뉘어 교육지원·경제·금융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 지역에서는 농협중앙회 대전지역본부와 농협경제지주 대전지역본부를 필두로 지역 농·축협이 지역 농가와 시민들 곁에서 60년 동안 함께 해오고 있다.

농협중앙회 대전지역본부는 지역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하고 발전할 수 있는 미래 도시 농협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힘차게 도약 중이다. 이를 위해 윤상운 본부장은 코로나19 시대를 극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농산물 생산과 유통의 디지털화, 청년농업인 육성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함께 달려온 60년, 함께 열어갈 농협`을 슬로건으로, 지역 맞춤형 사업을 통해 대전농협의 새 지평을 열어나간다는 포부다.

지난해부터 2년째 대전농협을 이끌어 오고 있는 윤 본부장은 "공정·신뢰·소통을 바탕으로 농업·농촌 그리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대전농협을 구현하고자 성공적인 혁신 생태계 구축에 매진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유통·디지털 개혁을 통해 농업소득이 올라가는 농촌, 청년농업인이 찾아올 수 있는 농업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대전농협은 중앙회 대전지역본부를 비롯해 14개 지역 농·축협과 NH농협은행, 농협생명·손해보험 등 본점과 지점을 합쳐 총 144개의 사무소가 지역에 자리해 있다. 조합원(1만 5964명)과 준조합원(58만 8448명)을 합친 이용자 수만 무려 60만 명 이상이다. 대전 인구가 145만 명인 점을 감안하면 지역민 중 40% 이상, 즉 대전시민 5명 중 2명이 대전농협과 함께 하고 있는 셈이다.

윤 본부장은 "대전농협은 지난 60년 간 지역경제 활성화와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농축산물의 부가가치 향상을 통한 농업인 소득증대, 대전시민의 안전한 먹거리 공급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며 "농업인과 서민을 위한 포용적 금융정책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으며,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민·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고 성장해 왔다"고 강조했다.

농협은 농업·농촌 그리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크게 세 가지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영농기술 등 조합원 교육과 농촌 복지사업 등을 통해 농업인의 권익을 증진하는 `교육지원사업`, 비료·농약·사료 등 영농자재 구매·공급과 농축산물 판매·가공·수출 등을 통해 농가소득 증대·영농비용 절감을 위한 `경제사업`, 농업인 영농자금 지원을 비롯해 농업인과 지역민이 편리하게 금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금융사업` 등이다.

여기에 대전농협은 위드 코로나 시대를 앞둔 시점에서 농업이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사업을 다각도로 전개하고자 한다. 우선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농축산물 수요 극복을 위해 피해 분야 농축산물 판매를 촉진시키고, 영농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인력중개 사업에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또 4차 산업혁명시대 속 농업이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과 스마트화 지원을 강화하고자 한다. 농산물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디지털화를 달성하면 단기적으로는 고령 농업인들의 판로 개선과 농산물 판매 촉진, 장기적으로는 농업 생산성 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현재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농가피해를 돕기 위해 꽃 소비 촉진행사, 직거래 장터 개설, 우리농산물 장바구니 채우기 운동, 농가 경영비 절감을 위한 영농인력 공급, 안정적인 영농활동을 위한 농기계·차량 지원, 청년창업농 육성을 위한 지역기관과의 업무협약 등 농업인 소득 증대를 위한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윤 본부장은 "농업·농촌의 발전을 위해선 도시농협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도농상생이야말로 우리가 진정한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시대적 요청이고 도농상생을 통해 도시와 농촌이 균형적으로 발전하지 않고서는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도시민 중 응답자 70.1%가 코로나19 이전보다 `국민경제에서 농업의 중요성`과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 `식량안보`가 중요해졌다고 응답했다. 또 농축산물의 안정성을 더 고려한다는 응답도 48.7%에 달했다. 안전한 국산 농축산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강해진 것이다.

이와 관련 윤 본부장은 그린뉴딜 시대, 농업과 도시농협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도시와 농촌은 제각기 매력요인과 결핍요인을 갖고 있기에 상호협력한다면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며 "도농상생을 통해 농업·농촌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한 도시민의 이해와 공감의 폭을 넓힐 수 있으며, 지역농산물 소비촉진과 이에 따른 농가소득 향상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대전농협은 지역사회를 위한 공헌활동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코로나19로 학교급식이 장기간 중단됐을 때 대전시교육청과 함께 농축산물 꾸러미 사업을 진행해 학생 가정 18만 6000여 가구에 안전하고 건강한 지역 농축산물을 공급한 활동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태풍·집중호우·한파가 발생했을 때 계열사 임직원 1726명이 총동원해 지역 재해현장에 나가 릴레이 봉사활동도 전개했다.

이어 코로나19 장기화로 혈액부족 사태가 심각해지자 사랑의 생명나눔 헌혈 캠페인도 대대적으로 실시해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데 적극 동참하는 한편, 청년들의 미래를 위한 장학금 전달과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급식 봉사·밑반찬 나눔 등의 활동에서 앞장서고 있다. 그 결과 나눔문화 확산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올 8월 농협중앙회로부터 2021년 범농협 사회공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범농협 사회공헌상은 농협 전 계열사와 전국 1118개 농·축협 중 단 10곳만을 선정해 시상하는 상이다.

윤 본부장은 "지난 60년의 역사 속에서 농협은 농업·농촌의 발전과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 해 왔지만, 여전히 우리 농업·농촌이 처한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다"며 "농가 고령화 및 인구감소 문제는 다양한 해법 제시에도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고, 예측하기 어려운 기상재해와 가축질병 발생은 농업인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농업은 우리의 생명산업이며, 코로나19 시대에 농촌은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기에 농업의 가치, 중요성을 적절히 조합해 농업·농촌의 구조적인 변화와 발전을 꾀하도록 온 힘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 본부장은 "올해는 농협이 창립 6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며 "지난 60년간 농업·농촌과 농협을 아껴주신 농업인 및 대전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농협 본연의 역할인 신선하고 안전한 농축산물 공급 및 식량안보 강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의 발전과 지역사회와 더불어 성장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리=정민지 기자

◇윤상운 농협중앙회 대전지역본부장은

윤 본부장은 1965년 대전 출신으로 보문고와 충남대 축산과를 졸업한 뒤 한남대 협동조합과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1990년 입행해 농협은행 연무지점장, 충남지역본부 부본부장, 상호금융채권운용부장 등을 지내고 지난해 1월 농협중앙회 대전지역본부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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