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수요 커지며 가격도 급등…서민 주거 불안 악화

대전 전세시장이 가격급등과 매물 부족 등으로 인해 수요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18일 대전 서구 갈마동에서 한 시민이 월세·전세 가격표가 붙여진 부동산 중개업소 앞을 지나고 있다. 김지은 기자
대전 전세시장이 가격급등과 매물 부족 등으로 인해 수요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18일 대전 서구 갈마동에서 한 시민이 월세·전세 가격표가 붙여진 부동산 중개업소 앞을 지나고 있다. 김지은 기자
대전 지역 무주택 서민의 주거의 질이 악화일로다. 아파트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월세 시장까지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임대차3법과 저금리에 따라 임대인들이 잇따라 월세로 전환한 결과 월세 가격은 급등했으며, 무주택자들은 월세난민으로 전락하는 형국이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의 9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대전의 아파트 평균 전세 가격은 2억 6791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2억 843만 원)에 견줘 28.5%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임대차 3법 등의 영향으로 전세 매물은 급감, 전세난이 가중되고 있다

이렇듯 전세 시장의 불안이 커지자 임대료와 보증금을 가리지 않고 월세 가격이 고공행진을 나타내고 있다. 월세 가운데 임대료의 평균 가격은 67만 8000원으로 지난해 동월(58만 4000원)에 비해 10만원이 올랐다. 보증금 또한 5225만 원으로 지난해(3375만 원)보다 2000만원 가까이 인상됐다. 5개 자치구 가운데 유성구에서 인상률이 가장 높았는데, 보증금 8395만 6000원에 월세 83만 1000원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9월에 견줘 각각 보증금은 4000만원, 월세는 20만원 가까이 오른 수치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임대차3법의 영향으로 집주인 입장에선 전세보다 월세가 유리해졌을 것이라고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예금 금리가 낮아지면서 이자 수입보다 제산세와 종합부동산세 상승의 부담이 더 커져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됐다는 지적이다.

전세를 월세로 돌린 사례도 꾸준하다.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대전 아파트의 전월세 전환율은 4.3-4.4%를 기록 전세물량 100개 중 5개는 월세로 돌아선 셈이다.

치솟은 전세 가격과 더불어 매물 잠김 현상에 실수요자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월세를 택하지만, 월세 시장까지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 서민 주거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각종 규제로 인해 전세 매물을 내놓기엔 임대인의 부담이 커졌다"며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로 인해 월세 또는 반전세로 돌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차인 입장에서도 전세난에 시달리며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상황에 월세로 밀려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김지은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