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화된 거리두기, 다수 인원 밀집 가능성↑
전문가 "코로나·독감 백신 다 맞아야 효과있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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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한파와 `위드 코로나` 시행이 맞물리며 코로나19와 독감이 함께 유행하는 `트윈데믹(비슷한 2개의 질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 더불어 18일부터 완화된 거리두기 적용으로 많은 인원이 한 장소에 밀집하면서 호흡기 질환 등 감염 위험성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고위험군을 포함한 일반인들도 되도록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6일 전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이후 17일 아침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지는 등 `10월 한파`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19일 기온이 조금 오를 것으로 전망됐지만, 오는 20일 `2차 한파`가 올 것으로 예보되면서 건강 관리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이날부터 실시되는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코로나19와 독감 유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더해지면서 `트윈데믹`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4인 등으로 제한됐던 사적모임 인원이 접종완료자를 포함해 최대 8인으로 늘어나고, 다중시설 이용 시간 등도 풀리며 다수의 인원이 한 장소에 밀집할 가능성이 증가해 호흡기질환 감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 의료계 한 관계자는 "2년간 독감유행 규모가 크지 않았던 것은 마스크착용으로 호흡기 접촉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마스크 미착용자가 증가하고 그러한 사람들과 접촉이 잦아지면 독감 유행 가능성은 높아진다"고 밝혔다.

문제는 코로나19와 독감 질환이 고열, 기침, 두통 등 증상이 비슷해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후각과 미각의 상실은 코로나19만의 고유한 증상이나, 독감이 발병하더라도 고열에 시달리거나 코가 막히면 냄새나 맛에 둔감해질 수 있다. 코로나19 의심 증세나 독감 의심 증세가 나타날 경우 검사를 해야 확실한 병명을 구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독감 유행에 대비해 예방주사 접종 등을 권유하고 나섰다. 독감은 보통 12월에서 이듬해 3-4월까지 유행하기 때문에 예방접종 후 방어항체를 만들어내는 시간을 고려하면 10월 또는 11월에 미리 접종하는 것이 좋다.

지역 대학병원 한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트윈데믹 상황 가능성이 크지 않더라도 코로나19 유행 속에서 독감도 동시에 유행할 수 있어 대비는 필요하다"면서 "고위험군은 반드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독감 백신 접종이 필요하며, 일반인도 12월에 한 번 유행하고 3-4월 한 번 더 유행할 것을 대비해 독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라고 강조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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