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식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장
농산물 수급안정·물가 관리·식품산업 육성 등
농어가·식품가공업체 위한 도움의 손길 건네
지역 생산자·소비자 균형 있는 발전 기여도

배민식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장이 지역 농어민들과 소비자의 균형 있는 발전을 이끌기 위한 향후 과제와 목표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민지 기자
배민식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장이 지역 농어민들과 소비자의 균형 있는 발전을 이끌기 위한 향후 과제와 목표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민지 기자
대담=맹태훈 취재2팀장 겸 세종취재본부장

1967년 농공병진(農工竝進)의 기치를 걸고 농어촌개발공사로 출범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농산물의 수급 안정, 유통구조 개선, 수출진흥, 식품산업 육성 등 농수산식품 산업의 모든 분야에서 민간이 하기 어려운 공익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충청권에서는 1983년 2월 대전지구 사업소로 첫 발을 내딛었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가 2014년 1월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한 뒤 보다 지역 밀착형 지원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코로나19 장기화와 꾸준히 널뛰는 물가로 인해 지역본부의 과제도 산적해졌다는 게 배민식 본부장의 고민이다. 취임 2개월 조직의 안정을 최우선에 둬야 하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농어가·식품기업을 위해 본부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실행하고 있는 이유이다. at에 몸담은 지 30여 년, 배 본부장은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고향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마지막 열정을 쏟겠다는 각오다.

배 본부장은 우선 "충남은 제가 나고 자란 고향이며, 특히 입사 후 2002년부터 2005년까지 4년간 지역본부에 근무해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과 이해도를 높였다"며 "지역본부장으로 부임해 그동안 쌓아온 전문성·역량과 함께 지역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지역 농어민들의 지속가능한 소득증대와 혁신성 제고라는 가치 실현에 무게를 두고 지역본부 사업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 포부를 밝혔다.

지역본부는 주요 농산물의 수매 비축으로 가격안정·수급 조절이라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저장 가능한 품목의 경우 본부가 사전에 구매해 저장하고 있다가 관련 상품의 시장 가격과 물량 등을 감안해 방출하는 식으로 물가와 수급을 안정적으로 도모하는 식이다.

또 국내 농축수산물 업체들의 해외 진출 기회를 열어 농어가 소득증대에 이바지함은 물론, 지역 식품 가공·유통업체가 필요로 할 경우 수매 비축한 농산물을 원료로 공급하거나 식품·수출·유통개선 등 정책자금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본부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관내 업체를 대상으로 정책자금 지원(대출 잔액) 1520억 원을 달성하는 것은 물론, 총 9억 1000만 달러(한화 1조 769억 8500만 원)의 관내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보다 16% 증가한 수출 실적이다.

배 본부장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관내 관계기관·단체와 협력체계를 강화해 지역 농어가·식품가공업체·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수혜를 제공하고자 한다. 배 본부장은 "지역본부는 시·도, 시·군 등 지자체와 협력해 관내 수출 확대와 식품기업을 육성해 왔다"며 "또 교육청·학교·학부모점검단 등 교육 관계자들과 협력해 지역 급식업체의 식재료 보관 및 위생상태 등 공급업체 현장점검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관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거래할 때 라이브커머스(실시간 방송 판매)와 온라인경매 등 새로운 유통방식을 적용해 지역 농산물 판매를 촉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지자체별 과잉 생산 농산물을 온라인으로 판매함으로써 소비자들은 신선한 농산물을 산지에서 직배송 받고, 생산자들은 판로 확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지역 가공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역별 대표기업을 발굴·육성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배 본부장은 "시범적으로 충청 관내 15개 시·군에 소속돼 있는 대표 식품기업 중 5개사를 선정한 뒤 육성사업을 수립하고 본부에서 운영하는 사업을 지원하고자 한다"며 "해당 대표기업은 시·도, 시·군의 추천 또는 aT 지원업체 대상으로 선정할 예정"이라 했다. 육성방안 마련을 위해 aT-시·군-민간이 모두 참여하는 공동 태스크포스(T/F)도 구성해 사업실행을 가시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민·관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원스톱 맞춤형 지원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본부가 추진하고 있는 여러 가지 지원사업을 재검토해 개선해 나가면서 `공사 지역본부 지원사업 매뉴얼`을 제작하겠다는 설명이다. 배 본부장은 "매뉴얼을 통해 원스톱 맞춤형 지원으로 제대로된 지원시스템을 구축, 지원업체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본부는 최근 기업의 필수 생존전략으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집중하고 있다. ESG 경영의 일환이자 농수산식품 분야 탄소중립 실천방안의 하나로 공사는 `코리아 그린푸드 캠페인`을 추진 중이다. 해당 캠페인은 먹거리의 생산·유통·소비 등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대국민 식생활 개선 캠페인이라 할 수 있다.

`저탄소·친환경 인증 농축산물`과 지역 유통으로 탄소배출을 줄이는 `로컬푸드`로 식단을 구성하고, 소비 단계에서 `잔반 없는 식사`를 하면서 버린 음식물을 줄이는 실천형 저탄소 프로그램이다. 본부도 이에 발맞춰 관내 수출 분야 등 주요 7개 업체와 함께 코리아 그린푸드 데이 선포식에 참여하면서 지역맞춤형 ESG 경영과제를 발굴·전파하고 있다.

공사의 적극적인 지도 아래 본부도 발맞춰 내수 진작을 이끌고 있는 `배달앱 연계 외식 쿠폰지급` 사업도 있다. 9개 카드사(NH농협·우리·신한 등), 19개 배달앱과 협업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해당 배달앱을 통해 2만 원 이상의 금액을 4회 이상 카드 결제하면 다음 달 카드사에서 1만 원을 환급(적립금 또는 청구할인)해주는 사업이다. 지난 5월부터 추진되고 있다. 배 본부장은 "이러한 지원정책이 널리 확산돼 소비자의 적극적인 참여로 외식업체의 경영 안정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배 본부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역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사는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소비·유통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지역 농어가·식품가공업체분들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수급 안정과 유통개선, 수출확대 등 본부의 주요한 역할을 잘 수행하면서도 소비자와 생산자의 균형 있는 발전에 기여해 지역사회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본부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정리=정민지 기자

배 본부장은
배민식 본부장은 1964년 충남 예산 출신으로 천안고등학교와 광운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입사한 후 홍보실장과 식품산업처장, 급식지원처장, e커머스사업처장 등을 역임한 뒤 올해 8월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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