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접종 완료자가 늘어나면서 일상 회복을 위한 위드코로나(with corona)가 임박했음을 알려주고 있다. 1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접종 완료자는 전 국민의 64.6%, 18세 이상 성인의 75.1%에 이르고 있다. 정부는 전 국민의 70%가 접종을 완료하고, 일정 기간이 경과하는 11월 1일을 위드코로나 전환 시점으로 잡고 있다.

위드코로나를 2주 앞두고 18일부터 적용되는 상당히 완화된 내용의 방역 지침도 발표했다. 가족이나 친구, 직장 동료와의 만남이 수도권에서 8명까지, 비수도권에서 10명까지 가능해진다. 식당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도 완화된 인원 기준이 적용되고, 결혼식은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최대 250명이 참석할 수 있다. 이번 지침은 2주 간 지속되는데 위드코로나로 가는 마지막 거리두기 성격을 띤다.

위드코로나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감소 추세인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추석 연휴를 거치면서 한때 3000명을 돌파했지만 최근 9일 동안 2000명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백신 접종이 증가하면서 4차 대유행이 이달 초를 고비로 눈에 띄게 수그러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주기만 하면 공교롭게도 확진자가 늘어났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위드코로나는 정부가 11월 1일을 D-데이로 잡고 있지만 확정된 것으로 아니다. 앞으로 남은 2주 간 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신규 확진자 수 1000명대를 유지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4차 대유행이 다시 기승을 부려 확진자가 폭증한다면 다음 달 1일 위드코로나로의 전환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코로나19가 이토록 오랫동안 지속되리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는데 벌써 1년 8개월이 됐다. 메르스나 신종플루 사태처럼 잠깐 경고를 주고 물러나는 감염병 정도로 얕봤던 것도 사실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 사회 전반에 큰 상처를 남겼지만 특히 자영업자들과 소상공인들을 절규하게 만들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8개월 만에 우리는 이제 그 길고 어두운 터널의 마지막에서 한줄기 빛을 바라보고 서 있다.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마지막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 된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