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의원, "충북대를 비롯한 지역거점 국립대학교의 위기"

학령인구 감소와 수험생들의 수도권 선호가 계속 되는 가운데 올해 충북대에 합격한 뒤 입학을 포기한 학생이 입학 인원의 14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렴한 학비, 지역내 입지 등 입학을 포기할 요인이 일반 사립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 거점 국립대 입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국민의힘·포항 남구울릉군)이 충북대로부터 제출받은 `2021학년도 입학인원 및 합격포기 인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1학년도 입학인원 2976명 대비 합격 포기인원은 4393명(147%)이었다. 대학의 모집인원을 훌쩍 뛰어 넘는 수의 학생들이 중복 합격된 타 학교로 입학하기 위해 합격지위를 포기한 것으로 풀이됐다.

단과대별로 입학자 대비 합격포기자 비율을 살펴보면 경영대학이 186.9%로 가장 높았으며, 공과대학 182.3%, 사회과학대학 181.1%, 인문대학이 158.4%로 뒤를 이었다. 이어 자연과학대학이 156.7%, 전자정보대학 143.5%, 자율전공학부 138.2%, 농업생명환경대학 117.5%, 생활과학대학 113.7%, 의과대학 107.9%, 사범대학 107.3%, 수의과대학 84.3%, 융합학과군 50% 순이었다.

입학자 대비 합격 포기 비율이 가장 높은 학과는 기계공학부로 합격포기율이 276%에 달했다. 이 밖에 국어국문학과, 사학과, 경제학과, 수학과, 화학공학과, 환경공학과 등에서 입학인원의 2배 이상이 합격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지역 거점 국립대의 입학 자원이 유출됨에 따라 국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병욱 의원은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선호 현상으로 충북대를 비롯한 지역거점 국립대학교가 위기를 겪고 있다"며 "지방에 위치한 대학들이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각 대학에서 특성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국가 차원에서도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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