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부터 혈액암 투병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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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출신의 대표적 정치거목으로 평가받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4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1세.

지난 2012년 혈액암으로 투병했던 이 전 총리는 골수 이식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재발한 뒤 최근 급격히 병세가 악화돼 결국 세상을 등지게 됐다.

충남 홍성 출신인 이 전 총리는 화려한 정치이력으로 `포스트 JP(김종필 전 국무총리)`라고 불리며 충청대망론 주자로까지 물망에 오른 인사다. 성균관대 재학시절 행정고시에 합격해 경제기획원에서 잠시 근무한 뒤 치안분야로 옮겨 최연소(31세) 경찰서장을 거쳐 충남지방경찰청장까지 올랐다.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 후보로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한 그는 16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뒤 신한국당 당대표 비서실장, 자민련 원내총무와 사무총장 등 중책을 두루 역임했으며, 2006년 지방선거에서 충남도지사로 선출됐다.

하지만 2009년 이명박 정부가 충청인의 염원과 달리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하는데 반발해 지사직을 전격 사퇴했다. 임기를 다 채우지는 못한 채 야인생활을 해야 했지만, 정가에선 뚝심을 인정받았고, 충청인의 기질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중원에서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졌다. 2012년 19대 총선을 준비하다가 혈액 암이 발병하면서 출마하지 못했지만, 이듬해 재보선을 통해 3선에 오른 그는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선출돼 중앙무대에서 맹활약했고 2015년 박근혜 정부의 두번째 국무총리로 발탁됐다. 하지만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여 63일 만에 물러나야만 했다. 2년 뒤인 2017년 대법원으로부터 무죄를 확정받은 이 전 총리는 이후 꾸준히 정계복귀설로 주목받았지만 지난 해 21대 총선을 앞두고 총선 불출마와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6일, 장지는 충남 청양군 비봉면 양사리 선영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백연 씨와 아들 병현·병인 씨가 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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