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점 탄방점에선 37층 오피스텔 조성계획 '속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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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초고층` 건축물 붐이 거세다. 집값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불장세를 보이는 주택경기 기대감이 고층화를 촉진하고 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대전지역 유통업계 생존경쟁에서 일부 대규모 점포가 도태 또는 퇴출되면서 입지의 특장점과 양호한 주변 인프라에 주목한 주거로의 용도변경 시도로도 풀이된다.

올 연말 폐점을 앞둔 홈플러스 둔산점 부지에서는 지상 47층짜리 주거용 오피스텔 건립 논의가 한창이다. 사업시행자인 르피에드둔산PFV㈜는 둔산동 1380번지 일원 1만 3376㎡ 땅에 지하 8층, 지상 47층 규모로 초고층 건물을 짓고 오피스텔 848실과 상업시설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대전시는 이달 초 심의를 열어 일부 부지 기부채납 등을 전제로 `조건부 수용` 결정을 내렸다.

대전 신도심인 둔산동에서도 최중심인 이곳은 대전시 지구단위계획상 중심상업용지(C1)로 관련지침의 허용용적률(1300% 이하)에 근접하는 1173.79%까지 용적률이 완화됐다. 다만 대전시의 이번 심의는 오피스텔 용적률 인센티브 적용에 한한 것으로 향후 교통, 건축 등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건축허가를 받아야 한다. 대전시 한 관계자는 "앞으로 건축 심의 과정에서 오피스텔 층수나 높이 등이 변경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업을 추진 중인 서울 소재 부동산개발업체(디벨로퍼) 미래인은 이 오피스텔에 자체 주거 브랜드 `르피에드`를 붙인 주거용 고급 오피스텔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미래인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서, 올해는 서울 강남에서 도심 속 하이엔드 주거공간을 내세운 `르피에드`를 선보인 바 있다.

홈플러스 둔산점과 함께 탄방점에서도 37층 규모의 오피스텔(업무시설)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둔산점보다 앞선 9월 대전시 건축위원회 심의에서 `조건부 의결`됐다. 건축주인 상현베스트개발㈜은 탄방점 7247㎡ 부지에 지하 7층, 지상 37층(최고높이 120m), 4개동으로 오피스텔 600실을 공급할 예정이다. 당초 사업자는 44층 높이의 오피스텔 건물을 구상했지만 대전시 심의과정에서 37층으로 깎였다. 시 관계자는 "탄방점 부지는 정부대전청사에서부터 시작되는 둔산동 녹지축에 연결돼 있고 주변부에 고층 건물이 없다는 점이 고려돼 층수가 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통·건축 등 관련 심의는 통과했으므로 조건부 의결과 관련한 사업자의 조처가 이행된다면 바로 건축허가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40층 규모로 주상복합건축물을 올리겠다는 제안을 접수했다가 대전시로부터 `불수용` 처분 받았던 패션월드(서구 월평동) 부지에서는 주거복합 건립사업이 재추진된다. 사업시행자 주식회사 도담하우징이 월평동 1491번지 일원 1만 3396㎡ 땅에 최고 35층 높이로 공동주택 333채를 공급한다는 계획에 대전시는 기부채납 등을 걸어 `조건부 수용`을 결정했다. 르피에드둔산과 마찬가지로 교통·건축 등 심의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패션월드 부지는 지구단위계획상 `준주거용지`로 5층 이상, 6층 이하로 건축물 높이를 제한하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해 8월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통해 패션월드 주변에 단독주택 등 주거가 밀집해 있어 최고높이 118m에 달하는 40층짜리 고층건물 건립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불수용한 바 있다. `특별한 개선대책이나 공공기여 없이 주상복합 아파트만 짓겠다는 민간제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단서도 달았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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