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미술관 기획전 '넥스트코드 2021' & '시간의 온기'
청년작가 5인 에너지의 충돌·발산 조망
중견작가 6인 현대공예 의미·가능성 모색

김영진(2021), 나비,포토그램,젤라틴 실버 프린트,12.7x7.8cm.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김영진(2021), 나비,포토그램,젤라틴 실버 프린트,12.7x7.8cm.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최근 선선해진 가을 날씨를 만끽하기 위해 대전 서구 둔산대공원을 찾았다가 잔디밭이 펜스로 가로막혀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발길을 돌리거나 냅다 돗자리를 깔기보단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지역 청년작가와 중견작가의 작품들로 가을을 풍성하게 채워보는 것은 어떨까?

대전시립미술관은 내달 21일까지 1-2전시실에서 지역 청년작가지원전 `넥스트코드 2021`를, 3-4전시실에서 지역 중견작가전 `시간의 온기`를 각각 선보인다.

`대전 청년작가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넥스트코드`는 1999년 `전환의 봄`이라는 전시명으로 시작해 20여 년 동안 137명의 청년작가를 발굴했다. 올해는 지역 청년작가 5명의 작품을 통해 미적 감수성과 개인의 취향을 포괄하는 `캠프`의 개념을 중심으로 에너지의 충돌과 발산을 조망한다.

암실 속에서 인화지와 빛, 사물만으로 표현하는 `포토그램`으로 작업하는 김영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익명의 죽음에 대한 작은 제의이자 위로의 뜻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박지원 작가는 한국의 특정 장소를 통해 한국의 전통적 가치들과 현대적 가치 사이의 긴장 관계를 포착하고, 이를 회화로 남겨 성스러운 요소와 세속 문화가 섞이는 공간을 탐색한다. 스텔라 수진 작가는 수채화 드로잉을 통해 육체나 식물들이 변종되거나 결합된 이미지를 구현, 인간이 자연과 맺는 관계를 탐구한다.

이상균 작가는 인공과 자연 사이에 존재하는 풍경의 면면을 필드 리서치를 통해 수집한 후, 이를 분석하며 작업을 추진하는 이미지 재료로 삼는다. 임승균 작가는 자연이나 일상을 재료 삼아 자신 만의 조형언어로 비틀고 실험한다.

전시실을 옮기면 독자적 예술로써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현대공예의 세계가 펼쳐진다. `흙에서 흙으로 돌아간 도예`라는 컨셉을 담은 `시간의 온기`는 양미숙·윤정훈·이재황·이철우·이택수·안병국 등 대전 지역 중견 작가 6인의 작품을 통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과 시대를 초월한 예술가들의 숭고한 예술혼이 만나 탄생한 도예의 현대적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한다. 아울러 다변화된 미술문화 속에서 본질적인 미를 추구함과 동시에 표현과 형태를 확장시켜 가는 현대공예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번 전시는 `언택트 시대`를 맞으며 소통이 사라진 현 시대에서 인류의 감성과 관계를 다시 이어줄 해답은 예술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특히 14-15세기 충남 공주 계룡산도예촌으로부터 시작돼 현재까지 이어져 온 지역 공예의 흐름에 주목, 작품 60점을 통해 인류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 온 도자기의 영원불멸한 시간을 마주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그 시간 속에 담긴 `공감예술`로 지성과 감성을 넘나들며 잠시나마 잊고 있었던 자신의 온기를 느낄 수 있다.

모든 전시 입장료는 성인 500원, 학생 300원이며 대전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제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이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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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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