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에 선택과목 응시순서 스티커 부착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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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 수능부터 한국사와 탐구영역 답안지가 분리된다. 해마다 4교시 응시방법 위반으로 `억울한 부정행위`가 속출함에 따라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제도로 풀이된다.

13일 교육부가 발표한 `수능 부정행위 방지 대책`에 따르면 지난해 수능에서 적발된 부정행위는 총 232건이다. 4교시 응시방법 위반이 11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자기기 소지 59건, 종료령 후 답안 작성 52건, 기타 10건 순이었다. 기타의 경우는 시험 중 휴대가능한 물품 이외의 물품을 소지한 사례 등이다.

그동안 4교시 부정행위가 속출한 이유는 한국사와 탐구영역이 동시에 치러짐에 더해 응시 순서까지 지켜야 했기 때문이다. 수험생이 선택한 과목을 바꿔서 풀거나 탐구영역의 문제지를 동시에 올려두는 경우 부정행위에 해당한다. 또한 2선택 과목 시간에 1선택 과목의 답안을 작성·수정하는 것도 금지된다.

모의고사를 통해 수능 예행연습을 하는 인문계 고교생과 비교해 응시 요령을 숙지하지 못한 직업계고나 예체능고, 검정고시생들은 의도치 않게 부정행위로 간주돼 무효 처리가 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교육 현장에서는 내달 18일 치러지는 수능부터 한국사 답안지가 따로 분리돼 혼선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2019학년도부터 답안지 내 한국사, 1선택·2선택과목 작성 부분의 색깔을 다르게 인쇄했지만 억울하게 발생하는 부정행위를 막기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가 나왔기 때문이다.

대전 서구의 한 고교 교사는 "수험생들이 30분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탐구 영역 한 과목을 풀어야 하는데 실전에서 긴장하게 되면 복잡한 응시 방법 때문에 실수를 할 수 있다"며 "이번 개선책에 따라 응시 요령이 수월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교육부는 4교시 응시방법 위반 방지를 위해 책상에 수험생들이 선택과목 응시순서를 확인할 수 있도록 스티커를 부착할 방침이다. 교육부 한 관계자는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해당 선택과목 시간에는 감독관의 안내에 따라 반드시 수험생 본인이 선택한 과목의 문제지만 올려 두고 응시해야 한다"며 "수험생 본인의 선택과목과 응시순서를 책상에 부착된 스티커로 확인할 수 있어 조금만 관심을 갖고 주의하면 부정행위를 방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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