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세종교육청 초·중 건물 공유하는 통합학교 결정
6-3 생활권 학부모, 통합학교 학교 폭력 등 위험 높아 반발

개교 지연을 겪고 있는 산울초·중학교(세종 6-3생활권)가 학교 시설물을 공동 사용하는 통합학교로 운영될 예정이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 폭력 문제 등 통합학교 운영에 따른 부작용이 예상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11일 교육부와 세종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지난해 8월과 지난 4월 산울초와 산울중 설립을 위한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에서 두 번의 고배를 마셨다. 원인은 교육부와 시교육청이 예상한 학생 수에 이견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학생 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초·중학교를 통합 운영하는 계획안을 내놓은 상태다. 시교육청도 교육부의 의견에 따라 지난 5월 산울초·중학교 통합운영형태 추진을 결정했다. 통합 운영 학교 형태의 산울초·중은 내년 1월 교육부의 중투 재심사를 앞두고 있다.

통합운영학교는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학교급이 다른 학교를 묶어서 운영하는 학교를 일컫는다. 행정실을 비롯해 급식실, 체육관, 운동장 등 인적·물적 자원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건물 신축 비용과 행정 인력 공유에 따른 인건비 절감 등의 효과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세종지역 일부 학부모들은 산울초·중 통합운영을 반대하고 나섰다.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통합 운영되면서 학교 폭력 문제가 우려됨과 동시에 2개 학교급이 합쳐지며 초과밀 학교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세종지역 한 학부모는 "6-3생활권이 몇 천 세대에 육박하는데 그나마 하나있는 중학교를 통합 운영하면 초과밀 중학교가 될 것"이라며 "또 세종은 전국에서 출산율이 가장 높은데 학생수 감소를 이유로 학교를 통합한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6-3생활권 입주를 앞둔 "6-3생활권에 초중학교를 통합한다는 소문까지 다양하게 들리다 보니 실거주에 대한 고민까지 된다"며 "초-중등학생이 도서관 등의 시설을 공유하게 될텐데 이용 학생 간 힘의 논리가 우려되며 면학 분위기 조성 또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교육당국은 학생수 감소 등의 이유로 통합학교 운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통합운영은 학령 인구변화 등에 따라 교육부에서 권장하고 있는 사안은 맞다"며 "일부 학부모님들이 학교폭력문제들 걱정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수도권 등의 통합운영 선례를 따라 학교운영에서 우려하는 부분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박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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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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