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울초, 산울중 설립과정서 학생배치두고 교육부-세종교육청 이견
중투심사 2-3차례 지연돼 개교일 미뤄져 입주시점과 1년 차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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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6-3생활권(산울동) 초중학교 개교가 지연되면서 지역민 불편이 예상된다. 공동주택 준공일과 개교일이 1년여 가량 차이를 보여, 해당 지역 학생들은 원거리 통학 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1일 교육부와 세종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6-3생활권에 들어서는 산울초·중은 당초 2023년 3월 개교를 목표했다. 하지만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에서 3차례 고배를 마시며 개교일이 2년 가량 지연, 2025년 3월 개교를 목표하고 있다. 학교 신설 과정에서 사업비가 300억 원을 초과하는 경우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 심의를 거쳐야 한다.

시교육청은 산울초·중 건립 지연에 대비, 같은 생활권에 바른초 신설 계획을 강구했다. 바른초는 2024년 상반기 개교할 예정이었지만, 산울초·중과 마찬가지로 지난 7월 교육부의 중투심사를 넘기지 못해 개교가 불투명해졌다.

반복된 중앙투자 재심사 등 개교 지연 배경에는 학생 배치를 둔 교육부와 시교육청의 이견이 자리한다. 교육부는 학생수 감축으로 신규 학교 건립에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시교육청은 2024년까지 7000여 세대가 입주해, 건립이 시급하다는 입장을 내세우면 서다.

현재 시교육청은 교육부 등의 의견을 수용, 산울초(700명)·산울중(675명) 규모를 산울초(450명)·산울중(750명)으로 각각 축소·변경했다.

이처럼 교육부와 시교육청이 학생수 등을 놓고 중투심사를 마무리 짓지 못하는 사이 애꿎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불똥이 튀었다. 6-3생활권에 들어서는 공동주택 완공일과 산울초·중 개교일이 1년 여 가량 간극을 보이면 서다.

6-3 생활권에 들어서는 공동주택은 총 7000여 세대로, 6-3생활권 H-2, H-3, L1블록 공동주택 총 4000여 세대는 2024년 입주를 내다보고 있다. 더욱이 M-2,3 블록은 이르면 2023년 10월 완공, 총 2000여 세대를 수용할 계획이다. 각급 학교의 개교 시점보다 1년 5개월 앞서 아파트 입주가 예정된 셈이다.

이때문에 해당 생활권 학부모들은 원거리 통학 등을 우려하고 있다.

6-3생활권 입주를 앞두고 있는 세종시민은 "분양당첨으로 기쁜 것은 잠시였고, 입주 시기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이 있다 보니 학군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고민이 크다"며 "입학 시점에 어느 학교로 통학을 해야 하는 지, 또 거주하는 주택과 학교와의 거리는 얼만큼 떨어져 있는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고 말했다.

세종시교육청은 2023년까지 원거리 통학에 대비한 스쿨버스 운영 안 등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개교일과 입주시기 맞지 않을 경우, 차량을 이용한 인근 생활권 통학 등을 고려하고 있다"며 "2023년까지 개교 지연으로 인한 불편을 해소할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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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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