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선헌 미소가있는치과 대표원장
송선헌 미소가있는치과 대표원장
그는 183㎝ 거구로 사냥, 낚시, 복싱을 즐긴 마초(Macho)였다. 노인과 바다(1952)에서 `사람은 파괴될 수 있지만 패배하지는 않는다`고 했던 그는 일리노이에서 유복한 학창시절을 보냈지만 어머니와는 사이가 나빠 장례식에조차 불참했고 많은 사고(32번)-병(36번)-참전-여행-이혼(3회)-결혼(4회)의 삶을 살았다. 첫 신혼을 보낸 파리, 3-4번째 아내와의 쿠바, 무기여 잘 있거라의 배경인 밀라노와 베네치아, 스페인 내전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로 그리고 투우, 아프리카의 사파리와 쿠바는 청새치 낚시 취미를 키웠다.

그는 하드보일드 스타일로 생전에 금고가 있을 정도로 투자의 귀재이자 가계부를 작성한 부자였다. 주당인 그는 알코올의 약리작용(Early morning awakening)으로 해가 뜨면서 일어나 주로 Corona 타이프라이터(배우 탐 행커스도 수집) 앞에 서서 글을 썼다. 뻥이 심해 사회적 페르소나(Persona, 位格)의 강화에도 집착했다.

그를 만나러 캐리비아의 냄새가 물씬한 미국 최남단에 1997년 8월 24일, 플로리다 Lake City에서 Ket West까지 동부 No. 1 High way를 타고 634마일을 달렸다. 아침 10시 5분 출발해 저녁 11시 15분에 섬들의 42개의 징검다리, 7 Mile Bridge(11㎞)를 지나 도착했다. 가는 동안 산호초의 바다색에 정신이 혼미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 쭉 뻗은 도로의 로드 트립의 명소 이곳은 마이애미 남쪽 200㎞, 동부 대륙의 땅 끝(Southernmost point), 90 miles to Cuba이며 콘치 공화국(The Conch Republic)으로 여기엔 대형소라인 콩크(Conch) 튀김도 판다.

이곳에 천경자 화백도 그린 스페인 풍 헤밍웨이 하우스가 있는데, 파리에서 만난 4살 연상의 두 번째 부인 폴린의 부자 삼촌이 이 집을 신혼 선물로 주었다. 여기엔 발가락이 6개(다지증)인 Hemingway cats들이 우굴 거린다. 뒤뜰 화장실 근처에는 고양이들의 공동묘지가 있다. 그리고 박물관 2층을 구경하고 1층으로 내려오는 데 침실 장롱 위 내 눈에 띄는 작품 하나! 고양이 형상의 도자기가 있었다. 안내인에게 물었다. 저것은 누구의 작품이요? 했더니 나보고 전공이 무엇이냐고 묻고 치과라 했더니, 오호! 하더니 피카소의 작품이란다. 그리곤 이런 질문을 받아 본 적이 없단다. 그가 특파원 자격으로 파리에 체류, 피카소를 알게 된 게 인연이었던 것이다. 그는 추운 겨울엔 이곳에서, 여름엔 서늘한 아이다호로 갔다.

그를 만나고 나면 멀지 않은 곳에 그의 단골집 슬로피 조스 바(Sloppy Joe`s Bar)에 들어가 더위를 식혀라. 이곳도 쿠바처럼 해가 져야 살맛이 난다. 청새치가 걸려 있는 이곳엔 그의 팬들로 북적인다. 색다른 흥을 맡고나면 슬슬 몸을 일으켜 일몰의 명소인 멀로리 스퀘어로 가라. 가서 온 몸으로 살아온 나날들에 감사하며 환상적인 붉은 석양을 맞이하라. 뜨겁고 타는 석양에 자신을 정화하라. 그래서 키웨스트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하는 먼 곳이다. 그리고 멕시코 만, 산타모니카, 뉴포트 비치, 타지마할, 그랜드 캐년, 앙코르 와트, 발리, 하와이, 바르셀로나, 마터호른, 산토리니, 두브로브니크의 일몰은 추억으로, 타히티의 보라보라, 아말피, 몰디브, 사하라, 세링케티... 는 나의 Bucket lists다.

그리고 세방마을, 대부도, 꽃지해수욕장, 석모도, 오이도, 채석강, 백수 해안도로, 무창포, 다대포, 송계마을, 마량포구로 떠나라 멋진 일몰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특히 열정적인 당신에게는!

송선헌 미소가있는치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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