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인력공단 대전지역본부 박미심 본부장
한국산업인력공단 대전지역본부 박미심 본부장
전국기능경기대회가 과학기술 도시이자 행정 도시, 그리고 교통의 중심지인 대전에서 오늘 개막된다.

고용노동부, 대전시, 대전교육청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 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56번째 대회에선 `대한민국 허브 대전, 기술로 세계의 중심이 되다`라는 슬로건 아래 11일까지 8일간 대전컨벤션센터 등 7개 경기장에서 산업용 로봇 등 53개 직종, 다양한 직업기능에 대해 대한민국 숙련기술 대전(對戰)이 펼쳐진다.

전국기능경기대회는 숙련기술장려법 시행령에 따라 매년 개최하고, 전국 17개 시·도가 순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2005년 제40회 대전광역시 전국기능경기대회 개최에 이어 두번째로 개최하게 됐다.

1960-1970년대 초창기에는 청소년 기능공들의 기능측정, 기능향상, 청소년 기능공에 대한 사회적 인식변화와 기능이 우대받은 사회를 만든다는 목표를 표방했다. 이러한 목표는 대성공을 거뒀는데 이는 청소년 기능공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그리고 학교와 기업 간 뜨거운 경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기업의 경우 소속선수가 입상 할 경우 기업의 기술력을 인정 받을 수 있었고, 정부의 지원사업 참여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대회 초기에는 재학생 입상자보다 기업소속 참가자들의 입상률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정부의 강력한 공고 재정지원과 기계공고 중점 육성 정책으로 1977년부터 공고 재학생 참가규모가 커지면서 입상실적도 많은 변화를 가져 왔으며 이 시기부터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이후 현재까지 직업계고 선수들이 기업 소속선수들 보다 참가 수와 성과면에서도 우위를 보여온 것은 참가 성적결과에 따라 많은 상금과 함께 대학진학과 취업이라는 큰 혜택 때문이었다. 이처럼 전국기능경기대회는 현재에도 직업계고 재학생들에게는 기술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꿈과 기회의 무대인 것이다.

이번 대전시 전국기능경기대회가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상황 속에서도 대회를 멈출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대회 참가자 78% 정도가 직업계고 재학생인 것이다. 학교현장에서 3년간 기능동아리 활동을 하며 꾸준히 기능훈련으로 실력을 쌓고 이번 대회 준비를 통해 예비 숙련기술인의 장래에 대한 꿈, 직업진로, 진학, 국제기능올림픽 국가대표 선발과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출전 등 선수의 미래가 달려 있는 중요한 경진대회이기 때문이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이번 대회가 갖는 특징 몇 가지 들 수 있다.

첫 번째, 코로나가 극심한 상황에서 무감염, 무사고, 무결점 대회를 위해 주최 및 주관기관 모두 협업을 통해 철통 방역을 준비했다는 점이다. 7개 경기장에 5단계 방역프로세스와 선수·기술위원 등 경기장 관계자 모두 PCR검사 음성판정 받은 사람만 경기장을 출입할 수 있도록 최소한도로 축소해 진행한다.

두 번째, 완벽한 경기장 시설과 경기장 여건에 맞는 직종 배치로 경기력 및 기술 수준 향상 도모를 위한 철저한 경기중심 대회를 치른다.

역대 최고수준의 시설 장비를 구축해 직종별 경기환경을 조성하고 참가 선수들이 기술 역량을 마음껏 발휘 할 수 있도록 했다.

세 번째, 전 직종으로 스마트채점으로 공정성을 강화했다.

기능경기 심사를 위해 769명의 많은 전문 기술위원이 참여하며, 채점의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심사위원 온·오프라인 모니터링, 대회 종료 후 다면평가 및 선수 만족도 조사 등을 실시하고, 대회 윤리 위원회 운영과 윤리헌장을 바탕으로 가장 청렴하고 투명한 대회로 운영한다.

네 번째 숙련기술인과 국민이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는 온라인 중심의 대회로 진행한다. 무관중, 비대면 행사로 직접 현장을 볼 수는 없지만 온라인 매체(유튜브)와 직업방송 채널을 통해 생중계 되고, 대회 현황 정보도 실시간으로 전용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국민과 소통할 것이다.

전국기능경기대회가 직업계고 교육에 큰 영향을 준 것은 분명한 한 사실이고 아직까지도 나름대로 순기능적 역할을 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일부 운영상 문제점과 교육적 문제점에 대해 지적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관계부처에서는 기능경기대회 개선 방안을 마련해 과도한 경쟁 완화차원에서 참가기회 확대, 시도별 종합순위 발표 폐지, 공동 메달제를 도입했고, 대회운영 환경도 지속적으로 개선해 직업계고의 교육과정 혁신노력과 직업교육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해야 할 것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 대전지역본부장 박미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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