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미술관 창작센터 특별전 '수요일은 인디고블루'

장동욱(2020), 냄새를 잃어버린 지점, 캔버스에 유채.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장동욱(2020), 냄새를 잃어버린 지점, 캔버스에 유채.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대전시립미술관의 창작센터 기획전 `공감각과 예술: 수요일은 인디고블루`가 오는 12월 19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 창작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이재욱과 이재이, 장동욱, 전소정 등 4명의 작품을 통해 `공감각(Synesthesia)`을 주제로, 정체성에 있어 이성의 틀에 제한되지 않는 자유로운 감각들의 힘과 그 예술적 확장 가능성을 조망한다.

이재욱 작가는 `리듬, 색, 새소리 연구(2016)`를 통해 공감각적 음악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의 현대음악 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Olivier Messiaen)과 과학을 `시화`한 스페인 출신 초현실주의 여류화가 레메디오스 바로(Remedios Varo)의 작품세계를 연결해 재창조한다. 아울러 영상작품 `새소리 연구(2021)`와 4점의 공감각적 드로잉 `새소리, 색청, 공감각(2021)`, 영상 속의 미국 브라이스 협곡을 전시장으로 확장하는 구조물이 함께 설치된다.

이재이 작가는 4채널 영상 `Tear(2002)`에서 한 여성이 커다란 천을 천천히 가르며 걸어나가는 모습을 담았다. `Going Places(공중부양, 2005)`은 태엽을 감아 사용하는 초창기 16mm 필름 카메라를 사용해 필름의 한 프레임 프레임이 움직일 때마다 한 번씩 뛰어 공중에 떠있는 순간을 연속 촬영한 작품이다. 각 작품은 감정을 걷어낸 매우 단순한 행위로 이뤄졌음에도 모호하고 원천적인 감각과 정서의 연관성을 포착하게 한다.

장동욱 작가는 `냄새를 잃어버린 지점(2020)`과 `교차지점(2020)`, `공터(2019)`, ` SUN PM230(2018)`, ` A sleeping bird(2018)` 등 총 7점의 회화작을 선보인다. 작가는 우연히 마주친 사물, 도시 속에서 잊혀 가는 공간을 유년기에 경험했던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불안한 기억들과 교차시킨다. 작가의 기억 속 환영과 실재가 얽혀진 아련함이 캔버스 위에 떠오른다.

전소정 작가는 `Interval. Recess. Pause.(2017)`에 프랑스에서 만난 세 명의 한국계 입양인이 불확실한 이미지와 모호한 감각적 경험들로 한국에서의 기억을 더듬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들의 기억은 분명한 시각적 이미지보단 색, 소리, 냄새 등의 불분명한 파편들로 이루어진다.`부바키키: 공감각에 대한 단상(2018)`은 감각 간의 전이와 번역의 가능성에 대한 질문으로 출발한 공감각에 대한 연구 출판물이다.

빈안나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사는 "신체와 감각을 중심으로 인간본질에 대한 사유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오늘날, 동시대작가들의 공감각적인 작업들을 통해 이 시대 새로운 감각적 사유를 경험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이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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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정(2017), `Interval. Recess. Pause.`, 싱글채널 영상.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전소정(2017), `Interval. Recess. Pause.`, 싱글채널 영상.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장동욱(2017), `A plastic bag containing choco`, 캔버스에 유채.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장동욱(2017), `A plastic bag containing choco`, 캔버스에 유채.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전소정(2021), `부바키키공감각에 대한 단상`, 출판물 및 가구설치.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전소정(2021), `부바키키공감각에 대한 단상`, 출판물 및 가구설치.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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