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사·세종특별자치시 교육청 공동 캠페인] 세종 소담고등학교
학생 자치 실현하는 학생회 삼권분립으로 민주시민 의식 고취
학부모 교직원도 자발적 자치 활동 참여해…교육 다양성 극대화

상상력과 끼를 숨김없이 펼칠 수 있는 공간 `공(公)소담`에서 여름방학을 앞두고 밴드부의 버스킹이 열렸다.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상상력과 끼를 숨김없이 펼칠 수 있는 공간 `공(公)소담`에서 여름방학을 앞두고 밴드부의 버스킹이 열렸다.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2017년 혁신학교로 개교한 세종 소담고등학교(교장 홍성구)는 `존중과 배려로 더불어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를 비전으로 삼는다. 지난 4년 간의 혁신 1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혁신자치학교로 발돋움한다. 자율성과 전문성, 책임성을 발휘하며 학생·교원·학부모 3주체의 공동체성을 바탕으로 모든 학생의 세종형 학력(지성·심성·시민성) 성취를 지향하는 `자치학교`의 토대에는 학생자치가 있었다. 소담고 학생자치의 현재를 들여다보고 학생 중심의 진로진학교육과정을 들여다 보자.

◇삼권분립 학생회=집행위원회, 대의원회, 자치법원으로 구성되는 소담고 학생회는 `자치`의 요소인 분권이 작동한다. 여기에 독립언론(방송국, 교지편집위원회)의 역할도 크다. 학생의 권리와 복지를 신장하고 자율적이고 책임있는 자치활동을 통해 건강한 민주시민의식을 기르는 것이 목적인 학생회는 학생자치규정을 통해 조직과 운영이 명료화된다.

우선, 학생회장단과 7개 부서로 구성된 집행위원회(총무기획부, 공동체생활자치부, 문화체육예술부, 봉사진로진학상담부, 학생소통부, 학술연구부, 환경생태부)는 인사청문회를 거쳐 선출된 부장을 중심으로 공개 모집된 부원들이 각 부서별 프로젝트를 연중 운영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참여와 공동체의 변화를 이끌어낸다. 예를 들면, 공동체생활자치부의 `거기 누구 없소`는 타율규정과 자율규정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 검토해 대의원회를 통해 의견을 개진한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대의원회의 역할이다. 한달에 1-2회 진행되는 학급회의결과는 학급정부회장단이 모여 합의한다. 결정된 사항에 대해 전교생에게 공유하며 건의사항 개선에 적극 개입한다. 특히 교사들은 대의원회의 건의사항을 존중하고 적극행정의 태도로 수렴하곤 한다. 학생들의 소소한 아이디어와 의견이 실현되는 모습을 보며 학생들은 `자치효능감`을 갖게 된다. 대면회의의 물리적·시간적 한계를 넘어 SNS를 통해 전교생들은 늘 소통하고 공유하며 학교 변화의 주체가 된다. 특히 자치법원은 공동체저해행위에 대한 부분을 정기적으로 검토하고 성찰하며 학생들의 자정 활동으로 준법 준수를 실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 독립언론인 방송국은 `소담의 소리` 방송을 통해, 교지편집부는 `소리담다`를 발행하며 소담교육공동체의 목소리를 듣고 전하는 역할을 꾸준히 하고 있다.

◇학생 자기주도 봉사활동=코로나19로 외부봉사활동이 제한되면서 교내에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봉사활동이 힘을 발휘했다. 탄소절감, 재능나눔, 알쓸신잡 등 17개의 학생 자기주도 봉사프로젝트는 학생들의 상상력을 일상 속에서 캠페인으로 풀어내며 건강한 공동체문화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교실마다 공기정화식물을 놓고 기후위기의 현실과 분리배출방법을 몸소 알리며 일상의 캠페인으로 시민성을 발현하고 있다.

또 소담고에는 상상력과 끼를 숨김없이 펼칠 수 있는 공간 `공(公)소담`이 있다. 집행위 주관 프로젝트 뿐만아니라, 동아리발표의 상시 갤러리이다. 누구나 언제든 자유롭게 자신의 재능을 펼칠 수 있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열린 밴드부의 버스킹은 코로나블루를 시원하게 씻어 준 순간이었다. 축제준비위원회, 졸업식준비위원회 등 수시로 공개모집을 통해 구성되며, 희망하는 학생들이 마음껏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학생자치 성찰과 나눔=시행착오를 거치며 5년차 안정기에 접어든 소담고 학생회는 부단한 반성과 성찰로 거듭나고 있다. 학생회장단 임기 후에는 반드시 평가회를 거쳐 기록으로 남기고 공동체에 공유하며 개선의 기회로 삼는다. 이러한 성과를 보고 지역 곳곳에서 컨설팅 요청이 쇄도한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나누며 스스로도 성찰의 기회로 도움받는다. 관내 중등혁신자치학교 학생회와는 정기모임도 갖고 있다.

소담고의 자치문화는 교사와 학부모 자치로도 확대하고 있다. 먼저 교사자치는 전문적 학습 공동체(전학공)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자발적 참여로 운영되며, 수평적 의사결정과 합의, 공동 연구와 실천에 따른 책임이 학교 문화로 자리매김한다. 독서토론·수업코칭·회복적 생활교육 등 다양한 주제의 전학공은 교과와 학년의 경계와 `관계성 향상`의 수준을 넘어 전문성과 역량을 키우며 교육과정 운영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또 개교 이래 학부모회 주도의 학부모아카데미도 활발하다. 학부모 모임은 독서토론과 역사탐방, 캠페인, 등교맞이, 공예연수, 봉사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또 매월 학부모다모임을 통해 교육과정을 모니터링하고, 학부모가 직접 교육과정운영에 참여하기도 한다. 소담고 학부모네트워크는 세종지역 유초중고 학부모네트워크 참여 확대와 마을교육거버넌스 구축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며 학교자치에 힘을 모으고 있다.

소담고 관계자는 "학생자치의 성공은 무엇보다도 공동체의 신뢰에서 비롯된다"며 "감시와 통제의 대상이 아닌 당당한 교육주체로서 존중하고, 공동체의 격려와 지지를 통해 학생들은 성장한다. 학교자치의 열쇠는 학생자치의 성패에 달려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박우경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소담고의 학생자치위원회는 탄소절감, 재능나눔, 알쓸신잡 등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소담고의 학생자치위원회는 탄소절감, 재능나눔, 알쓸신잡 등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소담고 교육과정 박람회에서 교직원과 학생이 토론하고 있다.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소담고 교육과정 박람회에서 교직원과 학생이 토론하고 있다.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소담고 학생들이 교직원들과 교육 공감데이트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소담고 학생들이 교직원들과 교육 공감데이트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소담고의 학생자치위원회는 집행위원회, 대의원회, 자치법원으로 구성돼 삼권분립형태를 갖추고 있다.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소담고의 학생자치위원회는 집행위원회, 대의원회, 자치법원으로 구성돼 삼권분립형태를 갖추고 있다.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박우경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