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사·충남도교육청 공동캠페인]마을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온종일 방과후 돌봄
서천 시초초 텃밭 가꾸기로 다양한 작물 재배
400평 규모 밭 조성해 작물 중요성 깨달아

충남 서천 시초초등학교는 텃밭가꾸기를 통해 학생들이 자연과 친해질 수 있도록 돕고있다.  사진=충남교육청 제공
충남 서천 시초초등학교는 텃밭가꾸기를 통해 학생들이 자연과 친해질 수 있도록 돕고있다. 사진=충남교육청 제공
충남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마을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온종일 방과후 돌봄`은 학교, 마을조직 등 지역사회의 다양한 인·물적 자원의 연계협력을 통한 공동체 의식 기반의 지속 가능한 돌봄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도교육청은 돌봄 주체별 분절적 추진, 돌봄 인프라 부족 등으로 단절 및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정형화된 공적돌봄 체계로 지역별 다양한 돌봄 수요 대응에 한계가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 현재는 학부모와 학생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역의 공동체 자원 활용을 통한 지역별 맞춤형 돌봄서비스 추진 △공적 및 가족 돌봄의 틈새를 보완하고 이웃간 소통 및 공동체 의식 조성 등을 목표로 도내 각 마을에서 운영 중인 마을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온종일 방과후 돌봄을 소개한다.

◇지역 전문가와 함께 텃밭을 가꾸는 아이들=시초초등학교는 충남 서천군의 작은 학교다. 학생 수가 80명의 학교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학생 수가 줄어 폐교위기를 직면했다. 이 과정에서 학교 살리기에 뜻이 있는 교직원이 모여 교육과정의 대폭적인 수정과 혁신학교 추진으로 현재는 서천지역의 학부모들에게 신뢰받는 학교로 성장하고 있다.

시초초의 다양한 변화에서 눈에 띄는 것 중의 하나가 학교 텃밭 가꾸기이다. 텃밭 가꾸기는 여타의 학교들도 운영하고 있기는 하지만 시초초의 텃밭 가꾸기는 규모와 활동에서 차이가 있다. 올해 초 텃밭을 확장하여 약 400평의 밭을 조성하며, 작물의 종류도 다양하다. 텃밭의 작물은 학년별로 선정하되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1학기에는 옥수수, 감자, 참깨, 토마토, 상추, 강낭콩, 치커리 등을 키웠으며, 2학기에는 무와 배추, 파 등 새로운 작물을 텃밭에 들일 예정이다. 하지만, 텃밭 가꾸기가 처음인 학생들에게 어려운 시기도 있었다.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다 보니 작물재배 지식과 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서천교육지원청의 도움을 받아 서천 지역의 고민경 안제이가든 대표를 텃밭 명예교사로 초빙해 도움을 받고 있다. 텃밭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이 가꾼 작물들을 수확하는 기쁨을 가지게 되었으며, 이를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지역 전문가에게 농작물을 심고 수확하는 방법을 배워 향토애를 더욱 깊이 배우고 있다. 시초초의 학생들은 텃밭의 식물처럼 지금도 푸른 마음으로 성장하고 있다.

◇모퉁이돌 마을학교, 함께 만들어가요=2021학년도의 시작과 함께 청양군 장평초등학교 인근에는 모퉁이돌 마을학교가 생겼다. 다문화가정 특별 프로그램을 구안하여 이주 여성의 자녀지도를 지원하고, 다문화가정의 자녀의 방과 후 돌봄을 담당하고 있다. 장평초등학교 다문화 비율은 전교생 36명 학생 중 18명으로 절반이 다문화가정의 자녀다. 부모의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기 때문에 농번기에는 저녁 늦게까지 귀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모통이돌 마을학교는 방과 후 돌봄과 기초학력 지원이 필요성을 깨닫고 마을학교를 개교하게 이르렀다.

청양행복교육지구 마을학교 공모사업에 이주 여성 자녀 돌봄을 목표로 선정된 모통이돌 마을학교에는 현재 7명의 학생이 방과 후 일과를 보내고 있다. 마을학교는 저녁 7시까지 맞춤형 돌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가운데 공예교실, 요리교실, 한글교실과 모형 만들기, 유화그리기 등의 미술수업 등 기초학력 지원과 체험활동을 진행한다. 특히 공주 지역 사대, 교대 학생들이 4월부터 꾸준히 교육봉사자로 참여하여 일대일 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교육프로그램 개설은 박용규 마을학교 대표의 공이 컸다. 박 대표는 경기 지역에서 목회활동과 지역아동센터 운영 후 청양 지역에서 노후를 보내기 위해 귀촌했다. 하지만, 휴식을 취하기 위해 정착한 마을에서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어려운 상황을 목격한 박 대표는 과거 교육사업 이력을 바탕으로 마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큰길에서 통학버스를 기다리며 아이들을 맞이하고, 건강한 간식을 챙겨주는 등 부모의 마음으로 애쓰고 있다.

아울러 모퉁이돌 마을학교의 교육과정과 운영 등 주요 현안은 마을학교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결정한다. 장평초와 미당초 교장, 면장, 학교운영위원장 등 유관 기관이 모여 마을학교 운영을 위해 협력한다. 또한, 지역사회와 인근 대학, 교육 당국이 다양하게 협력하여 마을학교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교통 소외지역인 장평 지역에 예비교사 교육봉사자를 모시기 위해 청양교육지원청 교육복지 프로그램 `신바람교실`과 협업하여 택시비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다양한 활동중심 수업과 기초학력 지원 프로그램은 다문화 가정의 자녀에게 가장 필요한 학습요인인 긍정적인 자아존중감 형성을 돕는다. 또한 학생 방과후 체험활동은 한국어 어휘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여러 가지 활동 과정에서 거둔 성공 경험을 통하여 자신감을 얻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학교에도 자신 있는 모습으로 성장중이다.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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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 시초초등학교는 텃밭가꾸기를 통해 학생들이 자연과 친해질 수 있도록 돕고있다.   사진=충남교육청 제공
충남 서천 시초초등학교는 텃밭가꾸기를 통해 학생들이 자연과 친해질 수 있도록 돕고있다. 사진=충남교육청 제공
충남 청양군 장평초 인근에 모퉁이돌 마을학교가 개교한 가운데 아이들이 선생님들과 함께 요리하기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사진=충남교육청 제공
충남 청양군 장평초 인근에 모퉁이돌 마을학교가 개교한 가운데 아이들이 선생님들과 함께 요리하기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사진=충남교육청 제공
충남 청양군 장평초 인근에 모퉁이돌 마을학교가 개교한 가운데 아이들이 일대일 학습을 통해 한글을 배우고 있다. 사진=충남교육청 제공
충남 청양군 장평초 인근에 모퉁이돌 마을학교가 개교한 가운데 아이들이 일대일 학습을 통해 한글을 배우고 있다. 사진=충남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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