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일 송정동서 '선창마을 선녀 이야기' 인형극 선봬
지난해 진잠동 소재 행정동 3곳 이야기 담은 동화책 출간

진잠창작예술단 대표 이강노 전 대전보건대 교수.
진잠창작예술단 대표 이강노 전 대전보건대 교수.
대전 유성구 한 마을의 유래와 전설을 담은 인형극을 제작, 보급하기 위해 예술단을 꾸리고, 책을 출간하는 등 지역문화 창달에 열정을 쏟고 있는 전직 대학교수가 있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이강노 전 대전보건대 교수가 이끄는 진잠창작예술단은 오는 2일 `제1회 마을이야기 구현 인형극: 송정동 선창마을 선녀 이야기`를 대전 유성구 송정동 텃골방죽체험장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선녀들이 창고로 이용하는 곳`이라는 말에서 유래한 선창마을은 12명의 선녀들이 만든 보물창고에서 선녀들과 동네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담소를 나눴다는 전설을 갖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남선초 학생 12명과 지역민 10명 등 총 22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앞서 이 전 교수는 지난해 유성구 진잠 지역 소재 행정동에 얽힌 이야기를 담은 동화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송정동 `선창마을 이야기`를 비롯해 방동 `삼도 삿갓집 선비 이야기`, 대정동 `임효생 할아버지 이야기` 등 3권이다. 그는 내달 말까지 나머지 7곳의 마을 이야기를 담은 동화책도 출간할 계획이다.

이 전 교수는 "젊은이들은 마을을 떠나고, 노인들은 점차 세상을 떠나는 등 거주민들이 줄어들면서 지역 정체성을 품은 이야기가 점차 사라지는 현실에 아쉬움을 많이 느꼈다"며 "문화콘텐츠화해 지역 홍보에 이바지함은 물론, 지역민과 후손들이 애향심을 갖게 하고 지역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책과 인형극을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도에는 진잠 지역의 선사시대 역사 이야기와 민족운동사를 책으로 집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진잠 지역의 인물과 유적·유물 등을 엮어 책으로 내는 것도 구상 중이며, 인형극 또한 지속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 전 교수는 "문화자원 확대·재생산을 통해 진잠이 역사·문화적 가치가 풍부한 곳이라는 걸 지역사회에 알리고 싶다"며 "`대전의 관문`이라는 지리적 가치를 공고히 함으로써 자연친화적이며 농촌과 도시의 특성이 어우러진 `도농복합도시`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민과 대중으로부터 잊혀가는 지역 문화자원을 활용해 대전의 이미지와 도시브랜드를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교수는 "독일의 경우 로렐라이 언덕에 얽힌 이야기를 노래와 동화로 제작하고, 관광콘텐츠로 활용한다. 대전 역시 그와 같은 문화자원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지자체 차원에서도 관심을 갖고 이러한 로컬콘텐츠를 활성화해 지역을 재미있게 알리는 자원으로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인형극을 주관하는 진잠창작예술단은 지역의 문화자원들을 콘텐츠로 재현시켜 지역 문화를 알리고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모인 예술단체다.이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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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잠창작예술단 단원들이 인형극 제작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진잠창작예술단 제공
진잠창작예술단 단원들이 인형극 제작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진잠창작예술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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