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화폐는 시중에서 유통되다 금융기관 등을 통해 한은으로 환수된 후 위조·변조 화폐 색출, 청결도 판정 과정을 거쳐 재발행된 화폐를 말한다. 제조화폐는 시중에 최초로 발행되는 화폐다. 다만, 통용에 적합한 화폐의 교환 요청에도 명절 등 특수한 경우에는 제조화폐로 지급할 수 있고, 훼손·오염 등으로 통용에 부적합한 화폐라 할지라도 교환규모, 손상과정, 고의 훼손 여부 등을 고려해 사용화폐로 지급 가능하다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새 화폐교환 기준은 내년 3월 2일부터 적용된다.
한은이 화폐교환 기준을 바꾼 것은 제조화폐에 대한 수요가 지나치게 많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지난해 한은 화폐 교환창구를 통해 환수된 화폐 가운데 통용에 적합한 화폐는 79.6%에 이르렀다. 교환 지급된 화폐 중 제조화폐가 차지하는 비중도 89.0%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그간 관행적으로 제조화폐 위주로 교환이 이뤄지면서 화폐교환제도가 당초 취지에서 벗어나 운영되고 있다는 문제 제기가 이어져왔다"며 "화폐교환 업무에 적용할 교환 기준을 뚜렷하게 제시하고 취지에 맞게 화폐교환제도를 운영해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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