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증
고령 남성 위협, 가슴 통증 대표적
발병 후 6시간 이내 치료 급선무
규칙적인 운동과 금주·금연 필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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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질환은 암에 이어 한국인 사망원인 2위, 전 세계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심혈관질환 중 하나인 심근경색증은 병원에 도착하기 전 절반이 사망할 정도로 위험하다. 심장혈관이 막히면서 혈액의 흐름이 차단돼 심장조직이 급격히 괴사되고 쇼크로 인해 심장마비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가슴통증 등 전조증상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한 번도 통증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이 갑자기 쓰러지기도 해 더 무서운 질환으로 알려져있다.

◇원인과 증상=심근경색증은 고령의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동맥경화증 등에 수반돼 나타나기도 하며, 심신의 과로도 원인으로 꼽힌다. 또한 평소 당뇨나 고혈압이 있거나 흡연자의 경우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와 같은 사람에게는 심장 혈관에 상처가 잘 생기고, 상처를 입은 혈관부위에 노폐물이 잘 쌓인다. 이로 인한 혈액순환장애로 심장병이 초래되는 것이다.

가슴 부위에 느껴지는 통증이 증상 중 하나며 협심증과 비슷하게 어깨, 양쪽 팔뚝, 목 등으로 통증이 전달되기도 한다. 구토, 부정맥 등 증상을 보이고 안면이 창백해지거나 갑자기 쓰러지는 쇼크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전형적인 증상 외에도 여러 증상이 나타나 초기대응을 놓치는 경우도 많다. 비전형적인 증상으로는 주로 상복부 불쾌감, 턱뼈의 불쾌감, 팔 저림 등이 있다. 이런 경우 심장질환을 의심하지 못해 치료시기를 놓치게 된다.

심근경색은 이렇다 할 전조증상 없이 갑자기 발병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사전에 가슴통증 등의 증상이 발견되기도 한다. 보통은 심근경색 발생 전 24시간 이내에 나타나나 때로는 수일에서 수주 전에 생길 수도 있다. 물론 이때는 보통 협심증과 비슷해 심근경색에서 보이는 전형적인 심전도상의 증세, 발열, 백혈구 증가 등은 없다. 이러한 경색전 협심증은 사전엔 알 수 없으므로 더욱 주의해 관찰해야 한다.

◇진단과 조기치료=대부분 병력이나 증상청취만으로도 간단히 진단할 수 있고 여기에 심전도 검사를 참고하면 확정된다. 그러나 경색이 일부에 국한되거나 심장내막 아래쪽 심근에만 있을 때에는 심전도검사로도 알 수 없다. 이런 경우 전형적인 동통의 발생과 혈압 강하가 있는지 체크해야 하고 발열, 백혈구수 증가, 혈청 내 효소 증가 등을 파악하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된다. 비전형적인 증상이 있거나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심전도와 혈액검사로 대부분은 진단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료가 중요하다.

심장질환 증상이 나타나면 가능한 한 빨리(최소 6시간 이내) 심장전문의를 찾아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심근경색증은 다른 심장질환과 마찬가지로 병원에 얼마나 빨리 도착하느냐가 관건이다. 심근경색증 발생 후 6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면 심장근육 손상을 최소화시켜 치료 후 특별한 후유증이 없이 잘 회복될 수 있다.

심근경색은 초를 다투는 병이다. 환자가 심장발작을 일으키면서 호흡이 정지되고 안색이 창백해지면 119에 신속히 도움을 청해야 한다. 그런 다음 심폐소생술을 통한 심장마사지와 인공호흡을 시행한다. 이는 생명을 유지시키며 시간을 버는 데 목적이 있다. 심근경색 증상이 발생한 후 심폐소생술을 빨리 할수록 생명을 지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치사부정맥이 생긴 1분 내에 치료하면 성공률이 80% 이상인 것에 반해 10분이 지나면 성공률은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예방=당뇨와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이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4대 요소로 꼽힌다. 때문에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금주, 금연하며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육류 섭취를 줄이고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관상동맥경화증 환자는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약을 복용해야 하며,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되는 치사 부정맥 환자에게는 자동 심장박동 조절기를 심장 속에 삽입하는 것도 방법이 된다. 심장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정기적으로 운동부하검사, 동위원소를 이용한 심근관류검사, 심초음파검사, 24시간 심전도 검사 등을 받는 것이 좋다. 배장호 건양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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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장호 건양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배장호 건양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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