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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오르는 게 없다"…서민가계 직격탄

2021-09-23 기사
편집 2021-09-23 18:33:10
 정민지 기자
 zmz1215@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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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인 (Zoom in) 고삐 풀린 물가
전기요금 8년만에 올라…공공요금 인상 신호탄 우려
주택가격·은행권 대출금리 상승세에 부담 더 커져

첨부사진1대표적인 공공요금인 전기 요금이 8년 만에 인상된 가운데 LPG와 도시가스 등 나머지 서민 연료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오후 대전 서구 월평동의 한 LPG 충전소에서 직원이 충전을 하고 있다. 윤종운 기자

서민의 살림살이가 날로 팍팍해 지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에 더해 전기요금은 8년 만에 전격 인상 채비를 갖췄다. 더욱이 금리 상승기에 무주택자들의 주거비 마련 부담은 덜어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은 고단한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3일 한국전력공사는 올해 10-12월(4분기) 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킬로와트시(kWh)당 3원을 올린다고 밝혔다. 4인 가족의 한달 평균 전기 사용량(350kWh)을 기준으로 하면 매달 최대 1050원씩 오르는 셈이다. 전기 생산에 들어가는 연료비에 따라 전기요금을 조정하는 '연료비 연동제' 도입 이래 첫 인상이다.

정부는 그동안 물가 상승 부담 등의 이유로 전기요금을 동결해 왔으나 꾸준히 오르는 국제 연료비 상승을 고려, 2013년 11월 이후 8년 만에 인상을 결정했다. 이번 전기요금 인상은 다른 공공요금 인상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통상적으로 전기요금은 도시가스 등 다른 공공요금 인상과 맞물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공공요금 추가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문제는 이미 소비자 물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6% 뛰는 등 올 4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2%대의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물가 상승률이 5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한 것은 2017년 1-5월 이후 4년 만이다. 소비자들의 가격 체감이 큰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과 견줘 7.8% 올랐다. 이를 토대로 외식 물가(2.8%)도 고스란히 오름세다.

주택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대전지역 아파트의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올 8월 102.3을 기록했다. 2018년(70.5), 2019년(73.5), 지난해(86.8) 같은 기간과 비교해 치솟고 있는 것은 물론, 인천(104.0)·부산(102.3)·대구(100.7)·광주(101.9)·울산(101.8) 등 6대 광역시 중에서도 수도권인 인천을 제외하고 최상위 수준이다. 평균 매매 가격도 2018년 2억 1818만 원에서 지난달 기준 3억 9139만 원으로 껑충 뛰었다.

전·월세 가격도 만만치 않다. 지난 8월 기준 대전지역 전·월세 통합지수는 101.8로, 전국 평균(101.4)을 상회한다. 인천(102.2)·부산(100.9)·대구(100.5)·광주(100.6)·울산(101.9) 등 타 광역시와 비교했을 때도 여전히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평균 전세가격도 2억 8583만 원으로, 2018년(1억 6440만 원)·2019년(1억 7759만 원)·지난해(2억 521만 원) 등 나날이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은행권 대출금리도 내리 상승세를 기록하며 대출 절벽을 보다 견고히 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불과 2주 만에 0.3%포인트 상승했다. 대출금리 기준으로 삼는 지표금리가 지속 오르는 데다 금융당국의 잇딴 대출 규제가 대출금리 인상 가속화를 이끈 것이다. 지난 17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2.961-4.52%로, 2.80-4.30%였던 이달 3일보다 하단과 상단이 각각 0.161%포인트, 0.22%포인트 상승했다.

40대 주부 유모(대전 중구)씨는 "이미 대출이자와 원금 상환으로 남편의 월급이 통장에 스치듯이 지나가는데, 물가 상승에 공공요금 인상까지 살림살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전세기간 만료도 앞두고 있는데 주거래 은행은 대출 중단에 대출금리도 무섭게 오르고 있어 하루하루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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