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서 열린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 주관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하와이 호놀룰루 히캄 공군기지에서 열린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을 주관했다. 이 행사는 6·25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 6구를 고국으로 봉송하고, 하와이에서 봉환을 기다리는 국군 전사자 유해 68구를 국내로 모시는 자리로 대한민국 대통령이 6·25전쟁 전사자 유해 인수식을 해외에서 직접 주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국방부의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기관인 DPAA소속 다리우스 바나지 부국장은 "오늘 인수식은 2007년 이후 한국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DPAA의 긴밀한 협조와 양국의 동맹을 상징하는 결과물"이라며 "양 기관은 수년간에 걸친 공동 감식을 통해 북한에서 송환한 유해 중 200구가 넘는 국군 유해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중 대다수는 2018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대한민국으로 봉환됐다"며 "오늘은 DPAA에서 보관 중인 마지막 68구를 대한민국에 인계하는 행사"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마침내 오늘, 미국과 한국의 영웅들이 70년 긴 세월을 기다려 고향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며 "한국 대통령 최초로 영웅들의 귀환을 직접 모실 수 있게 되어 큰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모시게 된 영웅들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고(故) 김석주 일병과 고 정환조 일병은 미 7사단 32연대 카투사에 배속되어 장진호 전투를 치렀다"며 "영웅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나의 부모님을 포함한 10만여 명의 피난민이 자유를 얻었고, 오늘의 나도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고 의미부여했다. 그러면서 "참전용사들의 피와 헌신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자유와 평화, 민주주의와 인권, 법치 등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의 가치를 공유하는 포괄적 동맹으로 발전했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한미 양국의 노력 역시 흔들림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엄중한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이번 인수식에는 고 김석주 일병의 외증손녀인 김혜수 소위(간호사관 61기)가 유가족 중 유일하게 참석했다.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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