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4분기 전기요금 8년만에 인상
가스비 상승 압박에 국내 기름값도 영향

대표적인 공공요금인 전기요금이 전격 인상되면서 도시가스 등 서민 연료비가 줄줄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23일 정부와 한국전력에 따르면 올해 4분기(10-12월) 최종 연료비 조정단가는 kWh당 0.0원으로 조정됐다. 올해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한 이후 1-3분기 kWh당 -3원에서 3.0원 오른 것이다.

이로써 도시가스 소비자 요금도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도시가스 소매요금은 가스공사의 도매요금에 연동되며, 도매요금은 요금의 약 80%를 차지하는 원료비에 따라 결정된다. 주택용·일반용의 경우 홀수 월마다 원료비 변동 요인이 ±3%를 초과하는 경우에만 상업용·발전용은 매월 자동으로 조정한다.

원료비는 국제유가나 환율 등 LNC 도입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반영하는데, 평균 4개월 전 국제유가가 국내 요금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올 상반기 내내 가파르게 상승한 유가로 인해 원료비가 올랐음에도 정부는 9월 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을 동결했다. 높은 물가상승률과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경제를 고려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평균 13.1% 인하한 이후 15개월째 동결돼 있다.

그러나 원료비 연동제를 원칙대로 시행하지 않으면 원료비 상승에 따른 가격 조정이 이뤄지지 않아 가스공사의 도매요금 미수금이 누적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현재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1조 원 정도로 알려졌다.

국제유가 상승은 국내 기름값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휘발유와 경유 각각 전년 대비 20.8%, 23.5% 급등했다.

LPG 가격도 오름세다. 국내 LPG 수입사들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연속 LPG 공급가격을 올렸다. 이달 기준 국내 LPG 공급가격은 가정·상업용 프로판이 ㎏당 1144.8원, 산업용 프로판 ㎏당 1151.4원, 부탄 ㎏당 1536.96원이다. 가파르게 상승한 국제유가로 국제 LPG 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LPG 가격도 끌어올렸다. 9월에도 LPG 수입 가격은 상승해 10월 국내 LPG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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