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국민의당과 함께 특검법 제출

범야권이 `대장동 비리` 의혹과 관련, 특별검사와 국정조사 요구서를 공동으로 제출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반면 민주당은 불필요한 정치공세라고 일축하며 수용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23일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함께 국회 의안과에 이재명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 및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제출했다. 양당이 대장동 의혹에 대한 국회차원의 공동대응에 나선 것이다.

양당 지도부와 대선주자들도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세수위를 높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대장동 게이트 의혹과 관련해 진실규명에 대한 협조는커녕, 가짜뉴스 프레임을 씌어 특정언론을 공격하는 게 이 후보의 태도"라고 비판했다.

배현진 최고위원은 "이 후보는 특검과 국정조사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는데, 정권 영향력에서 벗어난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수사를 하자는 제안이 부담스러운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그렇지 않다면, 이 후보와 민주당은 특검과 국정조사 요구에 당당하게 응하고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 후보가 이번 논란을 `국민의힘 게이트`로 주장한 데 대해 "`국민의힘 게이트`를 국민의힘이 자청해서 특검하자는데 못 받을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경찰은 4월부터 수상한 자금 흐름을 통보받고도 5개월 동안 조사를 뭉개왔던 사실이 드러났다. 그사이 대장동 개발사업 핵심 역할을 한 인사들은 전화번호를 없애고 잠적하기도 했다"고 특검 필요성을 설명했다.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이재명 지사님, 1원도 안 받았고 깨끗하다면 검찰수사든 특검이든 국정조사든 기피할 이유가 없지 않겠습니까"라고 꼬집었으며, 또 다른 대권주자인 하태경 의원은 "천화동인(화천대유 자회사) 소유주 명단이 나왔는데, 이분들이 한 분씩 사라지고 있다. 빨리 출국금지를 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차기 정부는 인간으로서 온전한 리더가 이끄는 도덕적인 정부여야 한다"라며 "추석 밥상머리에서 `화천대유하세요`라는 말이 최고의 덕담으로 오갔다는 것에서도 새삼 증명됐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야권의 이 같은 특검 및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신현영 원대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으로선 불필요한 요구에 응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라며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다같이 나아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네거티브 전략으로 국정조사, 특검 같은 불필요한 얘기를 하는 것에 상당히 유감"이라고 주장했다.

김병욱 제3정책조정위원장은 "이번 대장동 개발은 과거 `한나라당 세력`이 민간을 통해 개발이익을 독점하려던 걸 새로 당선된 이재명 당시 시장이 제동을 걸고 공공이 참여하는 사업으로 바꿔낸 기념비적 사건"이라며 "야당 측에선 국정조사와 특검을 하자는 건 정말로 아전인수, 적반하장, 후안무치, 주객전도"라고 비판했다.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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