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동안 조용한 전파 우려…내달 확진자 폭증 가능성↑
방역당국, 선제검사·백신접종 참여 호소

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가 시작되면서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휴 기간 동안 이동량과 가족·지인간 접촉이 늘면서 `조용한 전파`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바이러스 잠복기가 지난 후 내달부터 확진자가 폭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을 위해 선제 검사와 백신 접종에 참여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2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716명 추가됐다. 지난 7월 7일 이후 확진자 수가 2000명대 안팎을 오르내리며 79일 연속 네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특히 이번 연휴 이동량이 전국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휴 직전 주(13-19일) 전국 이동량은 2억 4569만 건을 기록하며 직전 주 2억 3302만 건보다 5.4%(1267만 건) 증가한 수치를 나타냈다. 식당, 카페 등 영업제한 시간이 오후 10시로 늦춰지면서 오후 9시 이후 이동량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주간 감염 재생산지수도 전국 1.03으로 직전 주(1.01)에 이어 3주 연속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바이러스 잠복기가 최소 열흘인 것을 고려해 연휴 기간 이동과 접촉을 통한 감염이 다음달 중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확진자가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일상으로 돌아갈 경우 산발적 감염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 의료계 한 관계자는 "올 추석 연휴 큰 집단감염 사례는 없었던 반면 접촉에 의한 산발적 감염과 변이바이러스 전파가 겹치면서 확진자 수가 꾸준히 1600명 이상을 기록했다"며 "다음달엔 연휴 기간 선별진료소 감축 운영 등으로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경우와 감염 사실을 몰랐다가 잠복기 이후 검사받게 된 경우, 그들에 의해 n차 감염된 경우가 더해져 확진자가 폭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여러 전문가들이 다음달에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연구소가 공개한 보고서에서는 내달 확진자 수가 2300여 명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면서 "연휴가 끝난 지금부터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일상으로 돌아가기 전 선제적 진단검사를 받고 백신 예방접종을 마칠 것을 강조하고 나섰다. 지금 확산세를 잡아야 이르면 다음달 `위드 코로나` 방침을 시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방역당국 한 관계자는 "전국민의 70%가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시점에 단계적 방역 완화가 검토될 것"이라며 "감염을 예방하고 델타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접종이 중요하다. 다음달 말까지 완전접종률 70% 이상을 달성하는 것이 큰 목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적극적인 진단검사는 확산세 차단에 큰 도움이 된다. 연휴 기간 이동이 있었거나, 조금이라도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진단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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