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디지털 경쟁 속도
한화·삼성생명 등 광학문자인식 기술 도입
영수증 인식률 5배 향상…소비자 편의 도모
삼성화재·DB손보·KB손보, AI 기반 서비스로 효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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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에도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대부분 보험사가 심사·접수·보장분석 등에 AI(인공지능) 기반 기술을 탑재해 디지털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직원들의 업무효율 향상은 물론, 보험비 지급기일이 빨라져 소비자 편의로 이어질 전망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이달부터 AI OCR(광학식 문자판독장치)을 실손보험금 접수업무에 도입했다. 해당 기술은 사전에 정의된 양식이나 글자만 인식하는 것이 아닌, 자유로운 형태의 병원 진료비 영수증까지 판독할 수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7월말 해당 기술 개발을 완료했으며, 약 8000건의 서류인식 테스트 결과 영수증 인식률이 약 5배가량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과 흥국생명도 각각 네이버클라우드, 문서인식 스타트업 로민와 업무협약을 맺고 AI 광학문자인식 기술 도입을 추진 중이다. 양사 역시 다양한 서식을 자동으로 분류하고, 문자 정보를 추출해 데이터 기반 자동 접수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삼성화재는 기존 보장분석 서비스에 AI를 탑재해 관련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AI 분석서비스는 연령대, 성별 등 동일 고객 집단의 가입형태 뿐만 아니라 직전 3년 동안 삼성화재에 청구되고 지급했던 보상데이터를 AI기술로 분석해 추천보장 내용과 보장금액을 최적화한 게 특징이다.

삼성화재 다이렉트의 `보장분석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2.0버전으로 향상시킨 이후 최근 매월 13만명이 이용하고 그 중 70% 정도가 30-40대 고객이며 대부분 모바일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DB손보는 스마트컨택센터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그동안 상담사가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진행했던 완전판매 모니터링을 AI 로보텔러가 진행하는 AI 플랫폼이다. 완전판매 모니터링은 고객이 보험에 가입할 때 충분한 설명을 듣고 약관, 청약서 등 주요 서류를 받았는지 확인하는 절차다.

계약자를 상대로 AI 로보텔러가 모니터링콜도 진행하고 있다. AI로보텔러는 단순한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이 아니라 고객의 실시간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 의도를 파악하고 대화를 주고받는다. 3분 만에 심사가 완료, 보험계약도 즉시 확정돼 시간을 단축시킨다.

KB손보는 `자동차보험 AI 자동심사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해당 시스템은 이륜자동차의 운행용도(배달용/가정용) 판단을 위한 사진심사에 활용된다. 박스형태의 배달통 장착 여부를 AI가 자동으로 찾아 이륜자동차의 운행용도를 판단한다.

자동차 운행 거리에 따라 적게 탄 만큼 일정 수준의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마일리지할인특약`의 가입 및 정산에도 해당 시스템이 적용됐다. 딥러닝 기반 이미지 분석 시스템이 차량번호 및 운행거리를 자동으로 추출해 마일리지할인특약 가입 및 정산이 자동으로 이뤄지게 했다.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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